지속가능발전에 과감한 투자 가능케 제도 정비해야

세계의 큰 손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기후테크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수소 모빌리티 기술, 대체육 기술,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기후위기가 점점 더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것을 체감하면서 기후테크 기술에도 매년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013년 4억2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서 2020년엔 161억달러(약 18조 5000억원)로 투자가 급증했다.

가장 많은 투자가 발생한 분야는 전기차, 공유전동 킥보드 등 모빌리티 분야로 전체 투자의 64% 정도가 집중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축산업을 대신 할 대체육 분야에도 계속 투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기후테크는 모빌리티 분야에 편중돼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미래 지속가능발전 관련 분야 또한, 기후테크분야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그린시티, 지속가능 에너지, 안전한 물 공급, 안정적 식량 확보, 순환경제 분야다.

에너지와 물을 덜 사용하고, 자연 분해되고, 재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과 관련된 모든 기술들이 기후테크라 할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이미 자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자연에서 자연으로’를 추구하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그릇을 대체할 식물을 발견해 식물 일회용 접시를 만들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식물, 생명, 자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식물성폐기물을 이용해 사용 후 30일 만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활용품을 생산한다.

기존 시멘트보다 석회석을 적게 사용하고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굳혀 30% 이상 이산화탄소를 파격적으로 줄이는 기술도 개발됐다.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생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감축시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기후테크 분야는 이제 막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유성잉크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친환경성을 갖춘 수성잉크, 수명이 다 된 태양광 패널을 5~10년 연장 재사용하는 코팅기술, 다양한 용도로 적용이 가능한 바이오소재 패키징.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 많은 기후관련 기술들이 이미 개발됐거나 속속 개발 중에 있다. 그런데도 투자는커녕 시장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가 명확한 지침을 갖고 제대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가, 전문기관을 조직하고 어렵사리 개발한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결국엔 공급망(Supply Chain)에서 기후테크기술에 대한 과감하고 선도적인 투자가 있어야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여전히 대기업들은 투자보다는 ‘보여주기(show)’에 급급해 하는 모습들이다. 심지어 중소기업의 관련 기술을 도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기후테크기술은 판을 키워야 한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술들이 빛을 보도록 진입장벽을 없애고 문을 열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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