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대기·폐기물부터 태양광·지열 등 분야별 그린기술 한자리
저탄소·친환경 혁신기술 인증 기업 주목···녹색전환 가속화 실현

ENVEX 2021이 7월8~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최용구 기자
ENVEX 2021이 7월8~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최용구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이 탄소중립이 더해진 녹색전환 가속화를 실현할 기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7월8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ENVEX 2021에는 ‘그린뉴딜 유망기업 전용관’이 특별 운영됐다. 

환경부(장관 한정애)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는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작년 9월 41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올해 6월엔 31곳을 추가했다. 내년까지 총 100개사(환경부 50개, 중소벤처기업부 50개)를 채워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등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한다. 

1979년에 시작해 올해 42회를 맞이한 ENVEX 2021은 미국, 중국, 유럽 등 15개국 243개 기업이 참가(화상회의 방식 등)한 가운데 열렸다. 수질, 대기, 폐기물부터 태양광, 소수력, 지열 등 분야별 그린기술들이 총망라됐다. 코로나 여파로 2년 만에 재개되면서 매출 하락과 수급 불균형 등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특히 정부로부터 ‘탈탄소’와 ‘그린뉴딜’을 견인할 혁신기술로 인정받은 유망기업들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본지가 현장의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수열 활용 친환경 시스템 구현
(주)인터텍

‘지하수 수열(水熱)을 활용한 친환경시스템’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소통을 모토로 한 기술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 가치로 삼는다. 친환경시스템 구현의 비밀은 열교환기와 히트펌프에 있다. 열을 교환시키는 면적은 최대한 넓히고 열이 분배되는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히트펌프로는 지하수의 열과 공기열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지하수 양을 예측해 안정적인 냉난방수 공급이 가능하다. 일반 주택 대비 에너지 소비를 85% 이상 줄여 냉난방을 위한 분산전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본사는 제주시 구산로에 위치했으며 2015년 설립됐다. 지난해 ‘농업에너지 절감 및 탄소 저감’ 분야 녹색기술 인증을 거쳐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외에도 성장유망 중소기업, 고용우수기업, 글로벌 IP 스타기업 등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텍(INTERTECH)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열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에너지를 절감시킨다”며 “특히 제주도는 대부분 투수성이 좋은 화산암으로 이뤄져 있어 지하수 수열을 활용한 본 친환경 시스템을 통해 탄소없는 섬을 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음파 기술 혁신제품 인증
(주)에이치에스 씨엠티

(주)에이치에스 씨엠티(HSCMT)는 초음파 기술로 물의 유량과 유속, 압력 및 수위 측정까지 가능한 센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음을 자부한다. 지난 2004년 설립 이래 이듬해 중소기업청 우수제품 인증, 2007년 지능형 국토 정보기술 혁신사업(건설교통부) 선정, 국토해양부 장관상 수상(2009년) 및 지식경제부 장관상 수상(2010년) 등 굵직한 실적을 남겨 왔다. 지난해는 환경부의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인증’을 받았으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초음파가 전파되는 시간 차이를 이용한 ‘다회선 초음파유량계’부터 ▷전자유량계 ▷초음파열량계 ▷수도미터 ▷수위계 등 아이템은 다양하다.  

ENVEX 2021 전시장 내 마련된 그린뉴딜 유망기업 전용관 /사진=최용구 기자
ENVEX 2021 전시장 내 마련된 그린뉴딜 유망기업 전용관 /사진=최용구 기자

대형 화재, 송유관 누출 탐지 기술 보유
에스팩(주)

첨단센서 기술을 접목해 화학적 분석 장비 제조 노하우를 쌓아온 S·FAC(에스팩)은 ‘분포형 온도 센서(DTS)’ 기술을 들고 나왔다.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 및 송유관 누출 탐지와 같은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곳의 강점은 차별화된 연구 개발 프로세스에 있다.

Physical review, Design, Feasibility, Engineering, Integration 단계로 이어지는 체계화를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 솔루션인 DTS는 ±1℃ 이하의 정밀한 온도 정확도와 최대 32Km까지 가능한 측정 거리, 0.5m 거리해상도 등을 갖췄다. 송유관, 가스관, 상·하수도관 등 다양한 장거리 파이프 온도 측정에 최적화된 셈이다. 2011년 업계에 등장해 기술적 혁신을 지속했으며 최근인 2020년에는 ‘Raman Distributed Temperature Sensor’를 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이다. 양산 제품들은 전력선 및 파이프 모니터링, 화재 경보 시스템 등 산업 전반에 활용이 가능하다.  

수질측정 분야 스마트센서 개발
(주)유앤유

센서에서 미래 경쟁력을 찾는 또 다른 유망기업이 있다. (주)유앤유는 이번 ENVEX에서 수질 측정 분야 스마트센서를 선뵀다. 무엇보다 하나의 센서로 10가지 이상(유기물, 질소, 인, 부유물, 전기전도도, 용존산소, 입자성 등)의 항목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여러 물질을 동시에 측정하지만 오차 5% 내외(사측 기준)의 정확성을 보이며 내구성도 갖췄다.

업체 관계자는 “수심 30m까지 적용할 수 있고 초당 3m 이하의 속도라면 문제없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정결과는 PC와 모바일로도 실시간 조회한다. 이 같은 장점을 배경으로 정수, 하수, 산업폐수 등 수질 농도와 관련 없이 전방위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주)유앤유의 수질 측정 분야 스마트센서 시스템 체계도 /자료출처=(주)유앤유
(주)유앤유의 수질 측정 분야 스마트센서 시스템 체계도 /자료출처=(주)유앤유

하·폐수처리장 환경설비 전문기업
효림산업(주)

1986년 창립해 적잖은 기간 국내외 대규모 하·폐수처리장 및 정수장에 고른 실적을 남겨온 환경설비 전문기업 효림산업(주)도 지난해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가세했다. 스크린부터 침전장치, 슬러지 수집기, 여과설비 등 수처리 공정 전반의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17년 필리핀 BULACAN 정수장(38만톤 규모) 공사를 시작으로 요르난 나우루 하수처리시설 설비 수주(2018년) 등 해외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Think Blue, Think Green, Think Human’을 내세운 슬로건대로 저탄소 녹색전환에 중추적 역할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선박용 탈질촉매 부분 세계 1위
NANO

화력발전소 등 각종 플랜트와 디젤 엔진에서 주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주범’ 질소산화물(NOⅹ)을 잡는 탈질기술은 더욱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격인 NANO는 창업 20년이 지난 현재, 더 강한 향후 10년을 꿈꾼다. 주력 아이템은 3가지 형태(벌집형, 플레이형, 적층형)의 탈질 촉매다. 또 촉매나 이차전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이산화티타늄(TiO₂) 분말 제조 능력도 보유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 촉매공급사’ 및 ‘선박용 탈질촉매 부분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글로벌 기업이다. 2015년 코스탁 상장을 발판으로 M&A를 통해 자동차 베어링 시장에도 진입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있다. 환경부가 선정한 그린뉴딜 유망기업이다. 

ENVEX 2021 그린뉴딜 유망기업 전시관에는 10여개 혁신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ENVEX 2021 그린뉴딜 유망기업 전시관에는 10여개 혁신기업들의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인체 무해 안전한 살균 기술 확보
Anytech

‘누구나(Anyone), 언제나(Anytime), 어디에서나(Anyplace)’ 쓰이는 살균기, 바로 Anytech만의 스마트 살균시스템이 표방하는 수식어다. 넓은 공간이라도 빠르고 간편하게 살균하는 이 기술의 핵심은 고유의 파장을 내뿜는 UV 살균법에 있다.  100~280nm(나노미터) 범위를 유지하면서 박테리아, 세균, 바이러스 등의 DNA 속 결합을 끊어내는 원리다. 대장균과 간균 바이러스인 MS2 Bacteriophage를 제거하는 효과도 자체 테스트로 입증됐다.

업체 측은 “유해 화학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살균기”라고 강조했다. 병원, 대중교통, 카페, 대합실, 공연장, 체육시설, 업무공간, 도서관 등 생활 속 다양한 실내공간에 두루 적용 가능하다. 

이산화탄소·악취 흡착 기술 개발
(주)자이언트 케미칼

고밀도 감미료로 불리는 폴리올(POLYOL)이나 계면활성제의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던 실리케이트(Silicate)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환경적 가치 때문이다.

지난해 그린뉴딜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주)자이언트 케미칼(Giant Chemical)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또는 악취나 VOCs 흡착에 쓰일 수 있는 ‘마그네슘 실리케이트’와 ‘알루미늄 실리케이트’를 소개했다. 울산과 양산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2018년에는 첫 수출도 시작했다. 대기오염물 흡착제로 통상 알려진 활성탄을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현재 알루미늄 실리케이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탄소중립이 더해져 저탄소 기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ENVEX 전시장에서는 설비, 측정, 소재 업계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사진=최용구 기자
탄소중립이 더해져 저탄소 기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ENVEX 전시장에서는 설비, 측정, 소재 업계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사진=최용구 기자

친환경 온도관리 벤처기업
에프엠에스 코리아

다회용 포장재에 물건을 담아 배송하고 포장재는 회수한 뒤 세척해서 다시 쓰는 체계. 에프엠에스 코리아(FMS KOREA)는 이 같은 순환에 답을 주고 있는 기업이다. 온도와 관련된 모든 고민과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한다는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친환경 온도관리 벤처기업’이다. 2008년 설립 후 ▷바이오 ▷의약 ▷반도체 ▷식품 등의 보관 및 운송 영역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물류 운송용기(냉장용·상온용)와 냉매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아이스팩이 대표적이다.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
(주)스타스테크

바닷속 불가사리가 친환경 제설제로? (주)스타스테크(STARSTECH)는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해 만든 제설제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라는 불가사리 속 물질이 그 비밀이다. 이 구조체가 제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화이온을 정전기적 인력으로 흡착해 일반제설제(염화칼슘·소금 등) 사용의 폐해인 도로부식, 콘크리트 파손 등의 문제를 막아준다. 융빙(融氷) 성능도 여타 제설제 보다 우위에 있어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품질을 뽐낸다. 

또한 불가사리 무상공급을 통한 원가절감 및 양식장 피해 해소 등의 기대효과도 있다. 현재 ‘ECO-ST1’이라는 제품을 무게 별로 출시 중이다. ENVEX 2021 기간 열린 ‘그린뉴딜 유망기업 선정서 수여식’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양승찬 (주)스타스테크 대표는 “제설제를 구매하는 비용보다 부식이나 파손 등 피해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지면서 친환경 제설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관공서 및 기관 등에 필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국내시장을 개척하고, 이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수출 기업으로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주)스타스테크의 친환경 제설제 'ECO-ST1' /자료출처=스타스테크
(주)스타스테크의 친환경 제설제 'ECO-ST1' /자료출처=스타스테크

이 밖에도 이번 ENVEX 2021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 스타트업 지원관을 통해 15개 참가기업들이 소개됐다. 이들 기업은 ‘지능형 누수관리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상하수도 3차원 시공관리 시스템’ 등의 신기술을 알렸다. 아울러 ‘해외 구매자(바이어) 화상상담회’ 및 ‘발전사 및 물산업 내수 구매상담회’를 포함, ‘탄소중립과 화학안전 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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