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를 멸종시키지 않는 이유와 우리가 생각해야할 점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꽃과 모기 /사진 제공=벼리게스트 작가
꽃과 모기 /사진 제공=벼리게스트 작가

[녹색기자단=환경일보] 박지민 학생기자 = 무더운 열대야와 함께 윙윙거리는 소리와 가려움으로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모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모기는 불쾌감을 가져다주고 여러 가지 균을 옮겨 동물과 사람을 병들게 만든다. 그래서 모기는 해충으로 구분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생물로 여겨진다.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기

지구에서 인간에게 가장 해가 되는 생물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모기를 지목할 것이다.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병균을 옮긴다.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질병이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모기 때문에 병에 걸려 50만명이 넘게 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많은 피해를 받으면서 왜 모기를 멸종시키지 않는걸까.

모기를 멸종시키지 않는 이유와 ‘크피스퍼 유전자 가위’

모기는 1억년이 넘는 시간동안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모기는 도마뱀, 새, 거미, 개구리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만약 모기가 멸종하게 된다면 이런 먹이사슬이 깨지면서 이들 역시 멸종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모기는 식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역할도 하는데, 모기가 멸종된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카카오와 같은 열대식물의 수분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모기가 없다면 초콜릿 역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순록은 모기가 많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모기가 멸종되면 순록의 이동 경로에 변화가 생긴다. 이는 생태계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모기가 멸종되면 매년 말라리아로 사망하던 사람들이 사망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말라리아나 모기가 옮기는 질병에 의한 의료비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인구가 늘어나 노동력 또한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모기를 멸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기가 인간에게 말라리아를 옮길 수 없도록 하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라는 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모기가 가져다줄 파급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실행되고 있지는 않다.

우리는 당장 내일의 날씨조차 100% 예측할 수 없다. 그만큼 자연은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기가 멸종했을 때 나타나는 생태계 파괴는 실제로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연을 함부로 조작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 또한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과연 인간이 하나의 생명을 멸종시켜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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