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걱정 없는 ‘신비복숭아’와 보관 걱정 없는 ‘나 홀로 애플수박’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신비복숭아 /사진=조영은 학생기자
신비복숭아 /사진=조영은 학생기자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조영은 학생기자 = 일 평균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로 인해 입맛이 없어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이번 해 여름을 무기력하게만 살아갈 순 없는 법. 이런 때일수록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 과일로 잠시나마 더위와 무기력함을 극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해 여름마다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여름 효자 과일은 수박과 복숭아다. 물론 수박과 복숭아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과일 중 하나지만 모양과 맛은 이미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과일이다. 이쯤 되니 과일 가게 앞에서 “뭐, 좀 색다른 과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최근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줄 지금껏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이색 과일의 등장해 우리를 즐겁게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것, 최근 여름철 새 인기 과일로 급부상한 것의 대표 주자는 신비 복숭아와 애플수박이다.

신비복숭아의 인기 비결은?

복숭아는 여름철 대표 과일로 털이 있는 복숭아(peach)와 털이 없는 천도(nectarine) 품종으로 나뉜다. 복숭아는 과일 자체로도 많이 즐기지만 아이스티, 잼, 통조림 등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복숭아털에 민감한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이 맛있는 과일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송강호 가족이 복숭아 털 알레르기가 있는 집사를 복숭아로 내쫓는데 성공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신비 복숭아(sweet nectarine)는 천도복숭아나 자두처럼 매끄럽고 털이 없으며, 반으로 쪼개 보면 백도 복숭아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신비 복숭아의 탄생으로 그동안 털복숭아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맛있는 복숭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비 복숭아는 2000년대 초기에 경북 경산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던 이윤도 명장이 천도와 백도 품종을 교배하며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재배와 저장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서인지 가격은 천도복숭아의 약 1.5~2배 정도 비싸기는 하지만 매해 신비 복숭아를 찾는 소비자들은 늘고 있다.

애플수박, 유행을 선도하는 과일로 등극

크기 또한 이색 과일의 인기를 폭증하는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내어 내리쬐는 햇볕 아래 가족들과 친척들과 동그랗게 앉아 먹는 수박은 여름철에 빠지면 섭섭한 과일이다. 하지만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먹기 힘든 수박을 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색 과일의 대부분은 기존 품종에서 맛도 좋아졌지만 크기가 줄어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2018년 구창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애플수박은 평균 6kg 정도인 일반 수박보다 가벼운 2kg 내외의 작은 수박이다. 또한, 애플수박은 과피가 얇아 마치 사과처럼 간편하게 깎아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1인 가구를 겨냥한 애플수박은 ‘1인 1닭’이 아닌 ‘1인 1수박’을 가능하게 했으며, 얇은 껍질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걱정도 덜어줬다. 애플수박 또한 신비 복숭아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국내 모 대형마트의 판매실적분석 담당자는 지난해에 6만 통 판매됐던 애플수박이 올해 25만 통 이상이 판매되면서 4배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색과일들의 탄생으로 뜨거운 종자 산업

요즈음 신비 복숭아와 애플수박 이외에도 샤인 머스캣, 망고토마토 등 수많은 이색 과일들이 등장하고 있다. 샤인 머스캣은 일본에서 개발 했지만 해외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로얄티 지불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제 식물신품종 보호동맹(UPOV) 협약이 발효되어 세계 각국은 치열한 종자 특허 전쟁을 치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10년간 해외에 지불해야 할 종자 사용료가 무려 8천억 원에 이른다는 게 정부 예측이다.

이제 우수 식물 종자를 개발하는 종자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다. 일부 씨앗의 경우 같은 무게의 금보다 비쌀 정도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색 과일의 등장은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의 욕구 충족이 만나 앞으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개발이 이루어지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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