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루드베키아 꽃에 앉은 꿀벌, 꿀벌의 뒷다리에 주황색의 꽃가루가 접착되어있는 모습. / 사진=김초령
루드베키아 꽃에 앉은 꿀벌, 꿀벌의 뒷다리에 주황색의 꽃가루가 접착되어있는 모습. / 사진=김초령

[녹색기자단=환경일보] 김초령 학생기자 = 봄만 되면 누구보다도 바쁜 곤충이 하나 있다. 바로 꽃과 꽃 사이를 돌며 꿀과 꽃가루를 수집하는 작은 일꾼 꿀벌이다.

꿀벌의 검정, 노란색의 줄무늬는 적에게 자신이 호락호락한 먹잇감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띠는 보호색이다. 꿀벌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몸 표면에 많은 잔털이 나 있다. 이러한 잔털은 꿀벌이 꿀에 달라붙지 않기 위해 그리고 꽃가루를 잘 모으기 위해 존재한다.

꿀벌은 잔털에 들러붙은 꽃가루를 모아서 뒷다리에 있는 부위에 접착시키고 꿀은 삼켜서 보관했다가 둥지에 돌아가서 내뱉는다. 삼킨 꿀은 소화기관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꿀주머니라 불리는 ‘밀위’에 보관하는데 이곳에서 효소를 이용해 꿀의 저장성을 높이고 꿀의 독성을 중화시킨다.

꿀벌이 꿀을 모으는 이유와 역할

꿀벌은 대표적으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곤충이다. 그러므로 꿀벌들은 언제든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꿀을 모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양봉업자들은 꿀벌 집에서 모든 꿀을 채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꿀은 시간이 지나도 상하지 않기 때문에 꿀벌이 겨울을 대비할 좋은 식량이 된다.

꿀벌은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수분(受粉)을 돕는다. 수분(受粉)은 꽃가루가 식물에 전이되어 수정을 통해 유성 생식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과정을 가리키는데 꿀벌은 꽃 사이를 돌아다니며 꽃가루를 날리기 때문에 꽃의 생식을 돕는 ‘꽃에 친화적인 곤충’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 떼의 작업량은 인간이 기계를 동원해도 쫓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닌데 만약 꿀벌이 없다면 인간이 재배하는 주요 100대 작물의 70%가량이 극도의 품귀 현상을 겪거나 혹은 아예 없어져 버린다고 한다.

아낌없이 주는 꿀벌과 양봉업

꿀벌은 우리에게 대표적으로 꿀을 제공하며 식품으로 쓰이는 로열젤리, 양초나 기타 재료로 쓰이는 밀랍 역시 인간에게 유용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양봉업은 6년 만에 2만 가구에서 3만 가구로 폭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벌꿀 생산량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카시아 벌꿀을 주로 생산하는데 아카시아 벌꿀이 해마다 흉작인 가장 큰 이유는 아카시아가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아카시아가 있는 산지들이 도시와 도로 공단 등으로 개발되면서 아카시아 군락지 자체가 계속해서 줄어든 데다 아카시아 수명이 40년 정도로 많던 아카시아들이 2000년대부터 죽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개체 수가 감소하는 꿀벌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대규모의 꿀벌 군집 붕괴 현상이 발생해 전체 꿀벌의 30%에서 90%까지 꿀벌이 감소하기도 했다. 꿀벌의 군집 붕괴 현상은 일하러 간 꿀벌들이 어떤 원인으로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새끼 벌 애벌레가 모두 폐사하는 현상이다.

이 붕괴 현상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2014년에는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까지 만들 정도였다. 이 군집 붕괴 현상은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도 모든 대륙에서 발생해 매년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꿀벌의 개체 수 감소 원인으로 배와 사과 과수원의 농약 종류인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을 주범으로 꼽았고 2035년쯤에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라는 말처럼 인류의 삶을 위해서라도 꿀벌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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