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온실가스 감축 태부족” 경고.. 획기적 조치 시급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위기 문제 대처를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서 기후위기의 과학적 규명을 다룬다.

IPCC 평가보고서 작성에는 세계최고 권위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데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1차 평가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다섯 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의 주요 근거로 활용돼 왔다. IPCC는 최근 6차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기후위기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14,000여 편의 과학논문을 검토한 종합보고서로 기후위기상황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인해 전례 없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백만 년 넘는 기간을 통 털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대치에 달했으며, 지표면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지난 5년간 기온은 185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해수면 상승과 얼음 유실 상황도 만만치 않다. 2010년~2019년 기간 동안 그린란드의 평균 얼음 유실속도는 1992년~1999년 기간에 비해 6배 이상 빨라졌다.

해수면 상승속도는 1901년~1971년 기간 대비 3배 정도 빨라졌는데 2300년까지 7미터가 더 오를 수 있고, 온실가스배출량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다면 15미터까지도 가능하다.

해수면 상승 높이와 그 속도를 이제 예측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IPCC는 1.5℃ 상승 시나리오를 통해 극심한 수준의 폭염과 가뭄, 폭우, 홍수 등 기상이변 현상들이 증가할 것인데 2℃ 상승시 2배 이상, 3℃ 상승시 4배 이상 될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재앙이 벌어지고 있음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간접 경험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각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2050년 이전에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온실가스를 파격적인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한 국제환경단체에 따르면 한반도는 30℃ 이상 무더위를 겪는 지역의 비율이 지난 9년 새 12%에서 2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광주, 부산,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무더위 시점도 20년 전과 비교하면 10.5~12.7일 앞당겨졌다.

2천7백여만 명이 8월 온도가 30℃ 이상인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8,000여명 이었던 온열질환자가 4년 뒤인 2018년엔 44,000여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무더위 속 산업현장 재해도 같은 기간 2,000여 건에서 2,800여 건으로 크게 늘었다. 무더위 지역의 빠른 확산은 사망률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보고는 답답함을 더한다.

이런 식으로 탄소를 배출한다면 10년 후엔 얼마나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차기 대선을 목표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후보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국민들이 반드시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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