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절약 제품·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힘써야

녹색소비는 녹색생산에 대칭되는 용어로 녹색시장을 구성하는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 및 서비스의 구매·사용·처분의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 및 자원사용을 의도적으로 저감하는 소비행태다.

녹색소비는 소비의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기획, 기업의 R&D, 소비자의 참여가 시장을 만들고 활성화할 수 있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든, 기업이든, 일반 소비자든 녹색제품을 얼마나 많이 구매하고 소비하느냐가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환경부가 집계한 2019년 개인과 가정의 녹색제품 분야 소비액은 약 5천8백억 원이다. 공공부문의 3조8천2백억 원의 15%수준이지만 5년간 증가세를 보면 공공부문보다 오히려 높다.

특히 젊은 세대의 기후위기에 대한 감수성은 기성세대와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일상에서 녹색소비가치를 구현하면서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다.

녹색소비시장에서는 친환경 보일러, 에너지효율 가전·창호, 친환경 생리대, 친환경 자동차, 친환경 농산물, 탄소포인트제, 그린카드, 친환경 패키징, 유기농 화장품, 친환경 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9년 국민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녹색소비자의 실천 수준을 조사했다.

지역과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지만, 자원 재활용, 에너지절약, 친환경상품구매, 윤리적 소비 실천, 녹색관련 제도 참여 등의 순으로 나타나 의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기후위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녹색소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녹색문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녹색소비를 지향하도록 혁신적 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정부는 투자, 소비, 재투자가 긍정적으로 순환하는 시장이 형성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녹색소비로의 가치관변화를 위해 환경부, 교육부, 산업부가 부처를 넘는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교육과 계몽, 보급 확대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생산과 소비를 긴밀히 연결시킬 온오프라인상의 인프라도 대폭 늘려야 한다. 녹색매장, 친환경전시회를 확대·활성화 하고 그린카드사용 확충, 연중 녹색소비교육 등에 집중해야 한다.

시대변화에 걸맞게 여성, 중상류층,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녹색캠페인도 전개해봄직하다.

녹색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간접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실체가 우선이다.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적, 우수 품질, 적절한 가격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면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전과정평가 등 객관적 방법을 통한 탄소발자국(carbon foot print) 같은 신뢰할만한 정보제공은 필수적이다.

세계 무역기준이 탄소를 중심으로 재정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녹색소비의 기준도 탄소중심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환경부 녹색분류체계에 도입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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