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배우고 실천하는 프로그램 필요

대한민국은 70~80년대 환경문제를 겪으면서 개선에 노력해왔다. 지속가능발전, 녹색성장,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 시대에 따라 큰 방향이 제시됐고 여러 환경정책들이 나왔지만, 더 나아지지는 못했다.

오히려 온실가스배출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그 속도 또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수준이다.

환경문제는 선언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인식변화 및 실천, 생활패턴의 혁신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데 결국 환경교육이 답이다.

대부분 국민들은 지속가능발전, 탄소중립을 왜 달성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배워본 경험이 없다. 언론보도나 관련 서적을 통해 환경 이슈들을 단지 문자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결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못했고, 생활에서의 실천도 모순된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과학적 해결방안이라고 하는 것들도 깊은 성찰이 없으면 효과는 없이 그저 마케팅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과학과 시스템 변화에는 반드시 사람들의 바른 이해와 실천의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올바른 환경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환경은 사회,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이듯 환경교육은 모든 분야, 모든 부처와 연결되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엔 환경교육진흥법이 있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고, 학교의 체감도 역시 바닥수준이다. 환경교사는 찾아볼 수가 없고, 영어, 수학 대신 환경과목이 파고들 틈은 보이질 않는다.

기후위기가, 환경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막상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논의하자 하면 공교육에선 입시가 먼저란다.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많은 국민들이 외치자 새로운 조직까지 생겼지만, 본인은 남 탓에 바쁠 뿐 자신이 실천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질 않는다. 국가적 모순이다.

환경부와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공동으로 환경교육체험관을 만들어 기후·환경교육 활성화에 나서겠다며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활용 폐교를 제로에너지건축물 등 환경친화적으로 조성해 교육의 거점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내에는 환경교실 및 연구실, 작업·목공 공간, 도서관, 영상제작실 등이 조성된다.

실외에는 고유 자생종을 활용한 미세먼지저감 완충숲, 탄소저감숲, 기후변화 관찰숲, 생태연못 등 환경교육 체험을 위한 공간들이 마련된다.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노력했지만, 환경교육은 정규 교과목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자조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잘 됐는지도 모른다.

기후위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교과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가르칠 수 있을까. 환경부 또한, 교육의 수준을 파격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환경교육체험관은 학교의 생태전환교육과 시민의 환경교육시설로 활용이 목적이라고 했다. 환경교육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평생교육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관심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선순환을 이루도록 환경부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지원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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