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소중한 공동자산, 오염 막고 건강하게 지켜야

국립공원공단이 해상·해안 국립공원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해변 정화활동을 추진한다. 대상지역은 한려해상 연대도, 태안해안 굴혈포, 다도해해상 정도리구계등과 한려해상 월차갯벌, 변산반도 고사포 등이다.

참가자들이 해변에서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개별적으로 수거해 현장 공단 관계자들에게 제출하는 방식이다.

공단 측은 국립공원 해변정화 활동과 같은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바다와 사람이 공존할 깨끗한 국립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해양쓰레기는 하천에서 유입되는 생활쓰레기, 해상양식, 어업부산물 등에서 유발된다. 인간의 다양한 활동과정에서 배출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미세하게 분해되면서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 건강까지 영향을 끼친다.

특히, 플라스틱은 파편화되기 쉽고 염생식물, 모래사이, 바위틈에 섞여 수거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수반되는 등 문제를 유발해 골칫거리다.

해양쓰레기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섬과 같은 규모로 엄청나게 확대돼 지역과 국가 간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생활과 산업활동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기관에서 이벤트 몇 번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생색내기 대신 뜻을 같이 하고 힘을 모으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환경부,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는 물론 모든 지자체들이 해당된다. 해양쓰레기의 원인 제공자이자 피해자인 국민들, 해양수산 및 관련업 종사자들도 함께 나서야 한다.

보여 주기 식 일회성 행사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으며 오히려 뭔가 나아지는 듯 착각에 빠져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묵묵히 바다 살리기를 실천하는 민간단체들이 곳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에는 ‘세이브 제주바다’라는 단체가 있다. 지난 2017년부터 깨끗한 제주바다를 만들기 위해 바다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는 하나의 바다로 이어져 있기에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한 활동이 곧 모두를 위한 작은 한걸음이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모였다.

이 단체를 조직한 한주영 대표는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 서핑 라인으로 이동 중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 에워싸이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

담배꽁초, 음식이 담긴 일회용 용기, 알 수 없는 내용물이 묻어있는 비닐 등 각종 더러운 쓰레기를 몸으로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 관심을 갖게 됐다.

제주로 돌아와 쓰레기가 쌓여있는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면서 누군가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이 그 ‘누군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해양 쓰레기 줍기가 해양오염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려 반환경적 생활습관과 소비습관을 되돌아보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 바다쓰레기는 이미 우리를 에워싸고 있다.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나눠져 있지 않다.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바다는 인류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