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대신 서로 돌보고 나누면서 어려운 때 극복해야

코로나 상황이 2년여 가까이 진행되고 정상적 활동이 끊기고 만남과 소통이 단절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과 고독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집안에 박혀 가상공간에 의지하다 보니 몸과 마음 모두 약해지는 상황이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이웃들과 어울리며 나눔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단절된 삶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달래줄 도구로 별생각 없이 더 자주 찾는 것 중 하나가 담배다.

담배는 마약성 기호품의 하나다. 대한민국 담배사업법에는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으로 정의한다.

분명한 것은 담배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마약이란 사실이다. 법적으로는 기호식품의 일종으로 취급되지만, 의학 및 기타 학술적으로도 엄연히 마약류로 분류된다.

대부분 국가에서 마약으로 처벌하는 대마초보다도 담배가 인체에 더 해롭다는 연구 결과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불법으로 지정한 국가가 거의 없다는 점도 특이하다.

선진국들은 직간접적 규제를 통한 금연을 권장하고, 담배 가격을 올리거나 흡연방법, 흡연 장소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흡연 인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히 마약인 담배가 합법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통적 기호품으로서 수백 년 동안 관련 산업이 형성되어 왔으며 인류의 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려 왔기 때문이다.

담배제조 및 판매 과정에서 부과되는 세금은 또한, 국가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그래서 대부분 국가가 쇼(show)를 한다. 금지하지 않되, 높은 세금을 물리며, 권장하지 않고 금연을 지원한다는 식이다.

담배의 해로움은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임상실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흡연이 여성과 청소년들에게까지 깊숙이 전파되고 있어 큰 문제다.

담배는 폐암 발병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가임기의 여성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미칠 수 있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식당, 버스,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도 흡연은 허용됐고, 남녀노소가 모인 자리에서도 별 제약을 받지 않았다.

선진국들을 시작으로 강력한 흡연제재 조치가 취해지면서 흡연 인구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최근 몇 년 새 전자담배가 급속히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전자담배도 분명히 담배다. 치열한 공방이 있지만, 전통담배에 비해 그 해악이 결코 덜 하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교묘하게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상태에서 악영향을 넓혀갈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담배 제조사가 10년 내 연초형 담배의 퇴출을 선언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 고형물을 가열한 뒤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연초형 담배보다 인체에 유입되는 유해 물질이 적다고 주장한다.

가장 좋은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대안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자담배도 담배라는 사실이다. 폐해가 없을 수 없다.

담배 대신 서로 돌보고 나누면서 이 어려운 때를 잘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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