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관 경제참사관 마크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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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2019년 초 영국 정부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 교수 파르타 다스굽타(Partha Dasgupta) 경에게 생물다양성 경제학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다스굽타 교수 및 그의 연구진은 18개월간의 노력 끝에 2021년 ‘The Economics of Biodiversity: The Dasgupta Review’ 보고서를 발간했고, 이는 현재 영국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가, 지구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생물다양성과 경제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며, 자연 자본이 오랫동안 경제 사상에 의해 무시돼 왔다고 지적합니다.

자연자본의 대한 경제성 평가가 고려되지 않아 1992년과 2014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약 40%에 해당하는 천연자원이 파괴됐습니다.

WWF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어류, 식물, 곤충의 수는 지난 50년 동안 평균 68% 감소했습니다. 얼음이 없는 지구 표면의 약 75%가 이미 크게 변형, 손상됐고 습지의 85%가 사라졌습니다.

2021년 과학 기반의 연구들은 인간의 열대우림 파괴로 인해 아마존이 현재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 공급원 중 하나이고, 지구온도를 1.5℃ 이하로 유지하는 데 가장 큰 희망 중 하나입니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한 발견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요구는 우리 모두가 의존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을 훨씬 초과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지구의 생물다양성과 자연회복의 가장 효과적인 탄소 흡수원의 파괴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다스굽타 교수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이 자연에 반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화석연료 개발을 비롯한 회색 자산을 이용하는 기타 투자로 인해 우리의 물, 공기, 토양 및 기타 자산을 향상시키는 데 투입되는 금융 흐름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사회가 경제적 성공을 평가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의사결정자들은 기존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재사용, 재활용 그리고 공유경제에 대한 새로운 시행, 친환경적이지 못한 활동에 대한 새로운 세금 도입,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환경 목표를 포함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순전히 경제적인 관점에서 다스굽타 교수는 자연자본을 회복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에 따른 이익은 막대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막대한 자연 자본이 국가의 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소득 국가의 빈곤을 완화하는 일이 가능합니다.

인적자본과 생산자본과 마찬가지로 자연자본을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것도 세계 경제 의사결정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다스굽타 교수는 말합니다.

정책 입안자, 기업 지도자, 금융 기관 및 지역사회 모두가 이 광범위한 비전에 참여할 책임이 있고, 이는 보고서(The Dasgupta Review)의 조사 결과 및 시사점, 그리고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자연기반솔루션의 역할을 검토하는 이유입니다.

COP26(11월~12일)에 앞서 우리는 모든 국가들에 자연파괴를 근절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경제가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발전하고 파리협정의 궤적에 따라 배출량을 줄이려는 공동의 목표를 지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스굽타 교수가 설명하듯이 앞으로 10년간 생물다양성 손실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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