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줄이기 위한 시설투자 대신 립서비스만

[환경일보] 시멘트공장에서 폐플라스틱 등을 보조 연료로 사용해 고온으로 태우기 때문에 다이옥신 발생 역시 소각시설보다 적다는 거짓말을 통해 시멘트 업계가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

최근 시멘트업계는 언론을 통해 “시멘트 소성로는 일반 소각 온도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올라간다. 때문에 일산화탄소, 벤젠 등이 완전히 분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연소로 발생되며, 불완전연소 시 다이옥신 발생 원인이 되는 전구물질 생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산화탄소 농도와 다이옥신의 발생량이 연관성이 있다.

그런데 시멘트 소성로는 관련법에서도 불완전연소의 척도인 일산화탄소의 관리가 불가능해 배출기준 자체를 폐지할 정도로 일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시설이다.

시멘트 공장은 일산화탄소에 대한 제어·관리가 어려워 2000년 10월 600㏙이었던 일산화탄소 배출기준을 전면 폐기하고 현재는 측정은 물론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산화탄소가 완전분해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실제로 시멘트소성로는 일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배출되는지조차 파악이 안 된다.

또한 시멘트 공장은 고온소각이 원인이 돼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역시 국내 2위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면서 철강업계는 대단위 시설투자를 통해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를 줄인 반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멘트 제조기업의 매출액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추이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9년 기준)은 ▷발전업이 11만 2218톤(40%) ▷시멘트제조업 6만 3587톤(23%) ▷제철제강업 5만 7871톤(21%) ▷석유화학제품업 2만 6933톤(10%) 순으로 나타났다.

발전회사들은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중단을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철강 기업의 경우 60~170㏙의 배출허용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반면 시멘트 제조업은 270㏙을 적용받아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멘트 제조업체는 최근 들어 많은 양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방치 쓰레기 역시 시멘트 공장에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시멘트 공장에서 원료이자 연료로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은 여타의 소각 시설과 같다. 따라서 시멘트 소성로의 대기 배출 기준을 소각 전문시설의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해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시설투자를 늘리는 대신 그린워싱을 선택했다. 우리가 그린워싱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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