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생활에서 물이나 공기처럼 인식되는 것으로 전기가 있다. 단 하루 전기가 없다면. 가히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기를 사용한 것은 불과 100여 년전부터다. 그만큼 사회가, 세상이 급속히 발전한 것일까. 참 오래 전부터 최소한 1천년 전에도 전기는 우리 생활 한 가운데 있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전기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기박물관은 한번쯤 꼭 들러볼 만하다.
 지난 2001년 8월 서초구 서초동 전력문화회관 3층에 문을 연 전기박물관에 들어서면 ‘빛의 터널’을 마주한다. 우주선을 타고 또다른 첨단 세상에 도착한 듯하다.
 600여 평 규모로 전기 관련 유물 248점과 모형 영상자료 등이 전시돼 있는 전기박물관은 크게 전기에너지 역사관과 현대 전기관으로 나뉜다. 전기에너지 역사관에선 인류가 에너지를 이용한 역사와 물리학의 발달과정을 시대순으로 구성했으며 에디슨을 비롯 전기관련 과학자들의 업적과 발명품을 소개하고 있다.
 1899년 전차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동대문 발전소의 전경과 발전 설비를 모형으로 연출해 놓았다. 또 이후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가정에까지 공급되는 과정을 재현해 놓고 있다.
 1910년대 전차 승차권, 전기다리미, 유성기 등 고풍스런 유물들도 볼 수 있으며 단순히 전기의 역사만이 아니라 전기를 통한 그 시기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동대문 발전소와 전차가 달리는 옛 종로거리의 모형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전기관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송전망과 주요 변전소 발전소의 위치, 선로구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자력발전의 원리와 태양열 에너지, 우주 태양광 발전 등의 대체에너지와 미래에너지의 발전방식을 다양한 모형과 영상자료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또 실제 전구처럼 보이지만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3차원 입체 허상 체험도 할 수 있으며 몸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류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는 인간전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전기박물관에는 초중고 학생들의 단체견학을 포함해 하루 평균 150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토, 일요일 개관하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도 차츰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어른들에겐 에디슨을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전기와 물리학의 발달과정을 더듬어볼 수 있으며, 아이들에겐 전기의 역사와 에너지화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입장료 무료. 문의 (02)2105-8190   <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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