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반죽에 기름때에서 떨어진 기름 섞이고 이물질 묻은 튀김기 사용
시럽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곰팡이 발견, 작업자가 양심에 찔려 뺄 정도

[환경일보]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SPC그룹의 던킨도너츠((주)비알코리아)가 중대한 식품위생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제보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설비 청소를 1년 이상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기계들은 기름때에 찌들었고, 생산 공간 벽면에까지 기름때가 껴 있었다. 기름때에 찌든 기계에 맺혀 있던 기름은 떨어져 도넛 반죽에 섞였다.

반죽에 떨어진 기름때의 기름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반죽에 떨어진 기름때의 기름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도넛을 기름에 잠기게 할 때 같이 들어가는 튀김기에는 시커먼 물질이 묻어나고, 불순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튀김기 위쪽 설비에는 먼지와 함게 유증기가 맺혔다가 다시 기름으로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었다.

여기까지도 심각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심각한 건 생산공정 곳곳에서 발견된 곰팡이다.

기름에 잠기는 튀김기에 묻은 불순물들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기름에 잠기는 튀김기에 묻은 불순물들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곰팡이는 도넛에 시럽을 묻히는 과정에서도 발견됐고, 시럽을 재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과정에서도 발견됐다.

제보자는 식품위생을 최우선으로 삼아야하는 식품 기업에서 비위생적인 공정을 통해 생산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고발하기 위해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삼립, 샤니, 파스쿠찌 등 수십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도넛에 시럽을 묻히고 재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과정에 피어난 곰팡이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도넛에 시럽을 묻히고 재사용하기 위해 모으는 과정에 피어난 곰팡이 /자료제공=강은미 의원실

SPC그룹은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정도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식품문화를 선도하는 Great Food Company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강은미 의원은 “SPC그룹 같은 대기업은 식품위생과 안전에 철저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믿음을 배신한 것이다. 진짜 기업의 책임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또 해당 공장의 위생상태 전반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 엄중 처벌하고 SPC그룹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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