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무해 친환경 신소재 에어로겔 사용
고기능 단열 브랜드 '히트캅' 호평

신소재 개발의 긴 터널, 드디어 환한 결실

25년간 대기업에 첨단소재 공급···‘히트캅’ 수출 가능성 주목

허욱환 대표는 (주)익스톨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높은 R&D 비율을 유지하며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허욱환 대표는 (주)익스톨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높은 R&D 비율을 유지하며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박선영 기자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익스톨(Excellent Technology On the Layer) 허욱환 대표는 “언제 끝날까 싶었던, 기나긴 터널 끝에 쏟아진 햇빛을 본 기분”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익스톨’이라는 기업명이 낯선 이들을 위해 이 회사의 거래처들을 먼저 소개한다. 삼성전기, SK하이닉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에스피텍㈜ 등이다. ㈜익스톨은 1996년 설립된 이래 25년 동안 이 기업들에 첨단산업소재를 꾸준히 공급해 왔다. 또한 반도체 케미컬, 국내외 PCB, FPCB용 케미컬, 약품 R&D, 공정개발 R&D 등 첨단산업소재 연구개발에 주력해 왔다.

허 대표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터널을 찾을 때”라고 덧붙였다. 현재 익스톨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높은 R&D 비율을 유지하며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결과다. 2016년 친환경 신소재 ‘에어로겔(Aerogel)’ 제조기술 도입 후 응용 제품개발에 주력해 온 익스톨은, 2020년 고기능 단열 브랜드 ‘히트캅(HeatCop)’을 등록하고 내수성이 우수한 단열코팅 조성물, 에어로픽스 단열코트 상용화에 적극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히트캅 브랜드는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 카페 등 상업시설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골조 및 내벽 단열, 베란다 및 다용도실의 결로·곰팡이 방지 효과가 높아 호평받고 있다. 히트캅 에어로픽스는 현대건설(힐스테이트), GS건설(자이아파트), 대림산업(e-편한생활)과 같은 주요 건설사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준불연 단열재 에어로픽스 코팅제는 벽면 온도 차 발생을 막음으로써, 결로 및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고 화재를 예방한다. /사진제공=(주)익스톨
준불연 단열재 에어로픽스 코팅제는 벽면 온도 차 발생을 막음으로써, 결로 및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고 화재를 예방한다. /사진제공=(주)익스톨

히트캅 브랜드에 주요 건설사가 관심을 가지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기존 단열재는 쉽게 연소되고, 결로방지제는 시공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단열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건축물 마감 재료의 난연 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 기준 개정안’이 나왔다. 이런 한계를 명쾌하게 넘어선 것이 히트캅 단열재다. 준불연(準不燃; 잘 타지 않는 성질) 단열재 에어로픽스 코팅제는 벽면 온도 차 발생을 막음으로써, 결로 및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고 화재를 예방한다. 이는 25년 누적된 익스톨의 기술력에 신소재 에어로겔의 기능성이 합쳐져 이뤄낸 쾌거다.  

수십 년 전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고체’로 개발된 소재, 에어로겔. 그러나 에어로겔의 응용 및 상용화는 매력적인 만큼 어려운 과제였다. 에어로겔을 대기업 건설사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화재 안전성을 보장하는 ‘준불연 시험’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러나, 익스톨은 기어이 터널을 통과해 환한 성과를 맞이했다.

제조에서 시공까지 시행 중인 히트캅 브랜드 제품군은 히트캅 Sheet(HT-100), Insulation Clay(무정형 단열성형제), 에어로픽스 등으로 공인시험인증기관의 시험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포름알데히드, 톨루엔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는 실내공기질 시험 확인, 측정을 통해 단열성능을 입증한 열전도율 성적서, 화재안전성을 보장하는 준불연 성적서를 받은 것이다. 항곰팡이(미 ASTM), 내곰팡이(KS) 성능 검사도 통과했다. 4주간 시험결과 전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아 10점 만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600시간 이상 검증을 거친 내후성(신뢰성) 시험도 통과, 견고한 제품 신뢰성을 확보했다. 

에어로픽스 준불연 성적서 /사진제공=(주)익스톨
에어로픽스 준불연 성적서 /사진제공=(주)익스톨

히트캅은 에어로겔을 기반으로 유·무기나노융합 기술이 적용된 복합 고단열 소재로 만들어진다. 핵심 소재 에어로겔은 지구상에서 가장 밀도가 낮은 고체물질이면서 가벼운 고체다. 최저밀도, 최우수 단열성, 공기 중 최저 열전도율을 지닌 에어로겔은 불연성 소재로 영하 200℃부터 1600℃까지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무독성 비결정질 실리카겔 성분으로 친환경 소재다. 에어로겔과 결합하는 수지 역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잘 맞는다.

히트캅 Sheet(HT-100)는 기존 단열재가 가지지 못한 유연성을 부여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제작이 가능한 단열 제품이다. /사진제공=(주)익스톨
히트캅 Sheet(HT-100)는 기존 단열재가 가지지 못한 유연성을 부여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제작이 가능한 단열 제품이다. /사진제공=(주)익스톨

UL94, V0 등급의 우수한 난연성을 자랑하는 히트캅 Sheet 제품은 사용처에 따라 맞춤 가공·제작이 가능하다. 영하 40℃ 등 극한 조건인 반도체형 공정라인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납품하고 있다. Sheet 제품은 다른 히트캅 제품과 마찬가지로 RoHS(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인증을 받고 할로겐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친환경 유무기 하이브리드 단열소재로 삼성 반도체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히트캅 Insulation Clay(무정형 단열성형제)는 실온에서는 고무찰흙과 같은 무정형 상태로 복잡한 형태의 피착물에 부착 가능하며, 열에 의한 경화가 가능한 단열 제품이다. /사진제공=(주)익스톨
히트캅 Insulation Clay(무정형 단열성형제)는 실온에서는 고무찰흙과 같은 무정형 상태로 복잡한 형태의 피착물에 부착 가능하며, 열에 의한 경화가 가능한 단열 제품이다. /사진제공=(주)익스톨

히트캅의 또 다른 제품, Insulation Clay(무정형 단열성형제)는 찰흙 같은 무정형 제품이다. 배관, 밸브 등 단열 시공이 어려운 피착물에 직접 부착 가능하고, 복잡한 형상을 지닌 곳에도 자유롭게 부착과 성형이 가능하다. UL94, V0 등급의 우수한 난연성과 내습성을 지녔으며, 수분에 의한 단열성능 저하 우려가 없는 이 제품을 저온 액체(액체 질소, LNG 등) 및 저온 기체를 취급하는 배관 등에 부착하면, 에너지와 비용을 절약해 준다.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방출 우려가 없는(국립환경과학원고시 제2018-64호) 단열재 히트캅 에어로픽스. 결로와 곰팡이가 종종 발생하는 발코니, 주택, 실외기실, 창고 등에 바르거나 뿌리면 된다. 단열 개선이 필요한 아파트 내벽, 골조, 드레스룸, 다용도실 및 시공 중 발생하는 단열재의 파손, 단차가 발생 부위에도 직접 바르거나 뿌리면 효과적이다. 

장기 결로 테스트 결과, 결로 발생이 없었으며 내수성 저하에 따른 변형이나 들뜸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차열효과 및 단열효과가 탁월한 이 제품은, 우리에게 훈훈한 겨울과 상쾌한 여름을 선사한다.

국내에서 히트캅 친환경 고기능 단열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수출의 문도 활짝 열렸다. 대규모 단열재 시장인 일본을 비롯해 점차 단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몽골, 베트남과도 에어로픽스 제품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