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제주 예래초 학생들과 함께 조류충돌 스티커 부착

[환경일보] 녹색연합은 10월27일 제주 예래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투명방음벽 조류 충돌 저감을 위한 스티커를 부착했다.

예래초 5‧6학년 학생 36명은 조류 충돌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학교 울타리 투명 방음벽에 스티커 부착 작업을 진행했다.

제주 예래초 통학로에 설치된 142미터의 투명 방음벽에는 2019년 5월 환경부 지침에 제시된 5×10 규칙을 적용해 야생조류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했다.

학교 앞 통학로 울타리로 투명한 방음벽이 설치된 후 새들이 충돌해 죽어가는 모습을 본 예래초등학교 학생들은 전교어린이회에서 의견을 모아 조류 충돌 저감 작업을 할 것을 학교에 제안했다.

제주 예래초 학생들이 조류충돌 저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녹색연합
제주 예래초 학생들이 조류충돌 저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녹색연합

녹색연합은 제주 예래초등학교 방음벽을 7개월간 모니터링하며 저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예래초등학교 학생들의 사례를 알게 된 한국썬팅필름협동조합은 10월 21일(목) 자원봉사에 나서 스티커 부착 작업을 위한 사전 청소와 학생들의 손이 닿지 않는 구간의 스티커 작업을 진행했다.

조류충돌 저감을 위한 투명 방음벽 스티커 부착 활동을 한 제주 예래초등학교는 “이번 활동을 통해 소중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는 방음벽에 충돌하여 죽는 조류가 없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건축물 유리창, 투명 방음벽 등의 증가로, 매년 많은 수의 새들이 투명창에 충돌해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고 있다.

투명 방음벽 충돌로 죽은 참새 /사진제공=녹색연합
투명 방음벽 충돌로 죽은 참새 /사진=녹색연합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약 800만 마리, 하루 2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명 방음벽 설치가 늘어날수록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2020) 조류가 건물 등 구조물에 충돌해 구조된 사례는 1019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국 15개 지자체가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철새 도래지이기도 한 제주에 설치되는 투명 유리 구조물은 더욱 치명적이다.

녹색연합은 “학생들이 앞장서 조류충돌 저감에 나선만큼 제주특별자치도도 하루 빨리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조류 충돌을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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