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지구환경분야 연구기반 구축의 하나로 올해부터 2008년까지 93억원을 투입, 최첨단 연대 측정장비 2기를 확보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구환경연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대 측정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지구환경분야, ‘쓰나미’의 원인으로 경각심이 높아진 활성단층 연구 등 지구과학 연구 등에 주로 이용될 전망이다.

측정장비는 특히, 원자력발전소 등 대형시설의 지질안정성 평가, 생명의 기원 연구, 고미술품 및 고대유물 분석 등 생명과학, 건설, 고고학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과기부는 연대측정의 중요성을 감안, 지구역사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백년에서 수만년 범위의 지질연대를 분석할 수 있는 ‘가속기질량분석기(AMS)’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수십만년에서 수십억년 범위의 지질연대를 분석할 수 있는 ‘고분해능이차이온질량분석기(HR SIMS)’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각각 갖춰줄 예정이다.

‘가속기질량분석기(AMS)’는 연대측정법 중 일반에도 가장 잘 알려진 방사성탄소 연대측정 장비로서, 수만년까지의 연대측정에 있어 가장 신뢰도가 높고 내처(Nature) 등 유수 과학저널의 연대관련 논문 90% 정도가 ‘가속기 질량분석기’ 실험결과를 인용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서울대에 1기만 설치돼 매년  2,000~3,000건의 실험을 외국에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고분해능이차이온질량분석기(HR SIMS)’는 고체표면에 포함된 미량의 우라늄․납 등의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지구의 생성초기인 수십억년까지 측정이 가능한 첨단장비로, 국내에는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화학적인 시료 전처리 과정이 없고 연대측정뿐 아니라 동위원소의 미세부위 분포영상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나노소재, 반도체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두 장비의 구축이 완료돼 가동되는 시점인 2009년 초에는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연대측정 서비스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되어 지질학, 해양학, 생명과학, 고고학 등 관련연구의 질적, 양적 향상뿐 아니라 지구환경변화에 따른 재해관련 대책마련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기부는 효율적인 장비 공동이용을 통한 관련분야 연구촉진을 위해, 향후 실이용자 중심으로 ‘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하고, 세부적인 장비운영 계획 등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김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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