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다변화, 대체물질 개발 등 철저한 대책 필요

중국발 요소수 대란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필요한 요소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그런데 중국이 요소 생산량 감축 등을 이유로 요소수 수출을 돌연 금지하면서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요소수가 한 나라에 이처럼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디젤차량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요소수는 디젤차량 운행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선택적 환원촉매장치에 쓰이는 촉매다. 환경보호 목적으로 채택됐다.

요소수도 차량 주행이 진행되면서 점차 소진되는데 모두 소진되면 기계적 장치에 의해 시동불가 현상이 발생한다.

요소수가 없으면 재시동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휘발유가 없으면 운행이 멈추는 것과 같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기계적 조작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결국 요소수가 없으면 출력이 떨어지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늘면서 차량의 엔진, 인젝터 등 여러 부품들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한마디로 요소수는 현재 운행 중인 모든 디젤차량의 정상적 관리와 차량으로 인한 오염물질 발생저감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소수가 제때 보급되지 않으면 수많은 디젤차량들이 멈춰서고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부천사들이 나타나 소방서와 주요 기관에 요소수를 익명으로 제공하는 미담은 희망을 주지만 이렇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먼저 짚어봐야 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동안 우리 정부는 요소수의 역할을 간과해왔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막상 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요소수가 이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고, 그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지 알고 있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외교적 변화도 불사할 수 있음을 예상해 비상시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적어도 혼란을 막을 정도까지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

국가 간 외교 노력으로 건전한 무역이 유지되면 기술개발과 필요한 물자 교역 등 긍정적인 결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수와 같은 경우 반드시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해 일정 물량을 확보하고 비상시엔 대처방법이 있어야 한다.

호주에서 수입하겠다는 2만 리터는 25톤 화물차 600대가 서울과 부산을 한번 왕복하면 소진된다. 코끼리 비스킷이다.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요소수는 하루 평균 60만 리터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해외에서 긴급공수를 통해 어디까지 급한 불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요소수 비상사태를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 한동안 연구가 진행됐던 음폐수 이용 대체품 개발에도 다시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다른 분야에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부품과 소재들을 어느 한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지, 상황 돌변시 시장이 혼란에 빠질 여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더 강했고, 더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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