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암정복 국제 웨비나’ 개최, 세계적 권위 한‧일 암전문의 강연
“중입자 치료 도입··· 한‧일 의료 기술 발전 및 암환자에 기여할 것”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기존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난치암에 효용을 기대할 수 있는 ‘중입자선 암 치료’의 2023년 국내 도입을 앞두고 중입자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의 강연 /자료출처=암정복국제웨비나 사이트
온라인으로 진행된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의 강연 /자료출처=암정복국제웨비나 사이트

지난 30여 년간 1만3000명의 암 환자를 치료해온 중입자선 암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가 강연자로 나선 제11회 ‘암정복 국제 웨비나: 11st Cancer conquest web seminar’가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연구소(NIRS, 현 QST병원) 전 센터장인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는 “이미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사례가 많고 한국에서 중입자 치료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입자 치료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양국간 경쟁도 이뤄져 암환자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태현 중입자지원센터코리아 대표
강태현 중입자지원센터코리아 대표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세계 질병 사망자 3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대한민국에서는 매년 20만 명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신 암 치료 정보와 진화하는 의료 기술을 한국과 일본의 암 치료 전문의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강연으로 암환자들이 완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강연은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가 '중입자선 암 치료법의 현상과 매력'을 주제로 진행했다. 

중입자선 암 치료는 탄소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도록 회전시켜 암세포에 투사하는 방식을 말한다. 치료기간이 짧아 몸에 부담이 적은 중입자선 암 치료는 기존 X선과 비교해 병소에 집중된 치료가 가능하다. 암의 병소 주변의 방사선량은 X선보다 작다. 즉 중입자가 정상세포에 미치는 선량이 적어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이 적다는 의미다.

츠지이 박사는 “2차 발암 리스크가 높지 않은 중입자선 암 치료는 두개저, 두경부, 골반 영역 등 수술이 어려운 암과 방사선 저항성 암(육종, 악성 흑생종, 선암)에 효과가 크다”면서 “중입자선은 물리생물학적으로 암 치료에 가장 적합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의 면역세포요법의 진보'를 주제로 한 일본 중입자면역클리닉 면역세포 담당의 츠카모토 마코토 박사와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병원 종신교수이자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 선정된 김의신 박사의 ‘분자 영상을 이용한 암과 치매의 진단 및 관리’ 강연이 이어졌다.

츠카모토 마코토 박사
츠카모토 마코토 박사

츠카모토 마코토 박사가 말하는 면역세포치료란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즉 암에 의한 면역 억제를 막고, 체내 면역세포는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츠카모토 박사는 암이 발생하는 원인을 면역 무력화에서 찾았다. 암은 면역 억제 물질을 가지고 있어 암 치료를 위해서는 약해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츠카모토 박사는 면역세포를 체외에서 활성화시켜 체내에 투여하는 ‘면역세포요법’으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해 면역 억제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다.

츠카모토 박사는 “암 재발 예방에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적어 체력을 저하시키지 않는 면역세포 요법은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다른 모든 암 치료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 증강과 암 진행 억제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신 박사
김의신 박사

김의신 박사는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 항체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입히거나 암세포를 추적하는 '면역 영상의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

김 박사는 강연에서 “분자 영상을 이용하면 암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유방암 치료 시 호르몬 약 사용 여부를 사진을 보고 결정할 수 있다. 암 치료 전 조직검사를 통해 나오는 여러 가지 병리적인 소견에 분자 영상을 활용한 암진단이 더해진다면 여러 가지 유전자의 변화까지 동시에 알 수 있어 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자영상은 암 발생 후 생긴 유전인자의 변화, 화학적인 변화, 생리적인 변화, 세포 안에서의 변화, 해부학적인 변화를 사진으로 찍어내는 것으로 영양물로 사용되는 물질에 동위원소를 붙여 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 병, 염증,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발병 원인을 가진 치매 역시 이 방법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병찬 박사
전병찬 박사

오존의학협회 회장이며 EHL Bio 면역줄기세포연구 센터장인 전병찬 박사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오존치료’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교모세포종은 수술,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해도 5년 내 생존율이 10% 미만인 뇌에 생기는 암이다.

교모세포종 오존치료는 사람의 교모세포종을 쥐에 이식하고 특수개발한 주사기에 ROS(활성산소)가 들어있는 오존가스를 교모세포종에 주사해 종양 소멸 여부를 살펴보는 실험연구이다. 전 박사는 연구결과 오존농도가 높고 그 안에 활성산소 비율이 높을수록 사멸하는 교모종세포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인포유금융서비스, 매경헬스, MBN건강미박람회사무국이 주최·주관하고 KB손해보험이 후원했다.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중입자치료와 면역세포치료를 통해 암정복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데 동참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매경헬스와 암수기 공모전 개최, 암멘토링 학교 사업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