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존가치 높은 자연‧문화유산 10곳 선정

[환경일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이은희 임항)는 지난 27일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을 통해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 10곳에 대한 발표 및 시상을 진행했다.

‘인천 도시산업선교회’와 ‘인천 미림극장’, ‘인천 일본 육군 조병창 병원’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각각 내셔널트러스트대상, 소중한문화유산상, 내셔널트러스트특병상을 수상하면서, 문화유산 분야에서 인천에서만 3곳이 수상하였다. 각 대상지들을 응모해 수상한 단체(자)는 각각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인천미림극장’과 김은진씨다.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는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인 1962년,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조지 오글 목사와 한국교회가 설립한 곳이다.

도시산업선교회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도시산업선교회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를 ‘내셔널트러스트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는 한국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의 현장으로서 그 순간순간의 역사가 담긴 중요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산이기 때문이며, 응모자를 주축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보전의지와 그 활동이 시민공모전의 취지에 부합함을 확인했고 현재 화수화평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으로 인해 심각한 훼손우려가 있어 보전의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인천 미림극장’은 1957년 하천가 천막극장으로 무성영화를 상영하던 평화극장을 1960년대 현재의 미림극장으로 개칭한 곳이다.

이후 경영난으로 폐관했다가 2013년 추억의 고전영화를 상영하는 실버극장으로 재개관하였다.

인천 미림극장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인천 미림극장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인천 미림극장을 ‘소중한문화유산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2013년 재개관 이후 실버극장으로서 고전영화를 상영,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문화적 수요에 대한 공급처 역할을 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다양한 독립영화 상영을 통해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는 다른 문화적 차별성을 제공하는 활동을 높이 평가했으며,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신축을 위해 영화관 철거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긴급성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인천 조병창’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직접 운영한 무기 제조소로, 일제에 의해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집, 징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제 동원됐던 곳이다.

인천 조병창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인천 조병창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인천 일본 육군 조병창 병원을 ‘내셔널트러스트특별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조선인이 강제동원 돼 무기제조 공장에서 피해를 입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곳이며, 반환이 이뤄지고 있는 캠프마켓 B구역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도 환경정화의 대안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역사성 있는 공원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1894년 지어진 이후로 시대적 생활상을 쌓아왔으나 아파트 건설로 철거 위기에 있는 ‘부천 역곡동 고택’이 ‘미래세대지킴이상’을 수상했다.

또한 송전탑건설로 훼손위기에 처한 ‘당진 소들섬’이 ‘환경부장관상을,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문화재청장상‘, ’연천 고능리 사업장 폐기물매립 예정지‘가 ’한국환경기자클럽상‘, ’대구 비슬산‘이 ’아름다운자연유산상‘, ’수원 영신연와‘가 ’미래세대지킴이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진제공=한국내셔널트러스트

한편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관·주최하며, 문화재청이 후원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