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모인 서울 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 발족

[환경일보] 서울환경운동연합, 생명다양성재단, 중랑천사람들은 시민참여자들과 함께 2021년 11월30일(화) 중랑천 살곶이다리에서 한강의 지천에서 일어나는 난개발을 철저하게 감시하고자 ‘서울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이하 시민조사단)을 발족했다.

지난해 10월 양천구청이 안양천 철새보호구역에 호안블럭 공사를 실시하면서 철새보호구역의 생태계가 훼손되자, 행정기관의 관행적인 하천관리에 안타까움을 느낀 시민들은 안양천철새보호구역시민조사단(이하 안양천 시민조사단)을 꾸려 활동했던 바 있다.

안양천 시민조사단은 2020년 12월 11일부터 2021년 2월 10일까지 1주일 간격으로 9차례의 정기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 물새류의 철새보호구역 도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들은 천적을 피해 안전히 휴식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데, 호안공사의 영향으로 새들이 몸을 숨기고 쉬어 갈 갈대숲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서울환경운동연합
/사진제공=서울환경운동연합

이에 안양천 시민조사단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호안블럭 추가 공사계획 백지화 ▷관행적인 호안블럭 정비공사 중단 ▷시민참여 생태모니터링 실시 및 철새보호구역 복원방안 마련 등을 서울시에 제안했고, 서울시는 11월 초 ‘겨울철 철새보호구역 모니터링’에 ‘시민전문가’를 추천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민조사단장을 맡은 최진우 환경생태연구활동가는 서울시의 요청에 대해 “시민 조사 데이터가 공적으로 인정된 첫 사례이자 철새보호구역 관리에 있어서 시민 조사 데이터가 공적으로 관리·인정되는 첫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해 2월 5일까지 안양천, 중랑천, 청계천 등 서울시 철새보호구역 3개소를 중심으로 철새보호구역의 철새 도래 현황과 서식지 안전성, 하천 및 생태계보호지역 관리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조사단은 서울을 찾은 철새들의 안전한 쉴 자리를 보호하고, 철새보호구역 보전관리에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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