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체육관을 생활치료센터로 바꿔 병상 늘려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Omicron)'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증가하거나 중증도에 변화가 있는 경우, 백신과 치료제 등의 유효성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16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그 수가 2배에 달하고, 특히 이전의 감염으로 획득한 자연면역과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면역반응을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과 북미, 중동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도 확진자와 중환자가 4000명대로 폭증하는데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염려다.

다시 강력한 봉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로 인한 경제 피해를 경고하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 달 말부터 이미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국내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전국의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곧 모두 차고 환자가 발생해도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설상가상 정부가 30일부터 코로나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역실패 책임을 국민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방역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재택 치료를 하는 코로나 확진자가 곧 1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재택치료자는 확진 후 열흘간 재택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제 되지만 동거인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아니면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돼 추가 열흘간 격리해야 한다.

어린 자녀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가족 재택치료의 경우엔 부모 등 동거인도 격리해야 하다 보니 별도의 숙박지를 구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확진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수를 어떻게 하든 늘려야 한다.

중증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들이 받는 치료는 특별한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고 기본적인 내용만 갖추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체육관을 감염병 환자 전용의 음압의료센터로 구축하는 방법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 ‘특별생활치료센터’라는 이름으로 검증된 바 있는 이 시스템은 독립된 부지의 실내체육관 내 신속한 설치가 가능하다.

경량, 재활용 가능한 바닥 구축시스템을 도입해 병원 설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설비설치, 가벽이나 제반공사 설치에 1주일이 소요되고, 배관·전기연결·통신연결·시운전에 3~4일이 소요돼 2주일이면 설치를 완료할 수 있다.

실내체육관에 전기가 준비돼있고, 인력이 충원된다면 1주일 내에도 병원 기능을 하는 특별생활치료센터로 변경이 가능하다. 지금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병상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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