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다배출 육류소비 줄여야 기후위기대응

인류세(Anthropocene)라는 표현은 인간 활동이 지구의 환경이나 역사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지칭한다. 산업혁명 이후로 보기도 하지만, 과거 약 2,000년 전에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인류세가 이미 한참 진행돼 그 끝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과 그런 현상들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농업과 축산업에도 화석연료 사용이 확대됐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과거 100만 년 가운데 최고 농도에 이르렀다.

지구상 야생 동물의 개체수는 1970년 이후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는 동안 반으로 줄었다. 인간의 영향이 미치면 멸종 속도가 100배 더 빨라진다는 연구도 있다.

기후변화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수면을 상승시켜 각종 동물종을 멸종시키고, 홍수·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를 증가시킨다.

현재의 생물다양성이 조금 더 낮아진다면 다시 복구할 수 없는 생물학적 전멸상태가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세계적 환경단체들과 학자들은 생물다양성 유지와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축산업과 육류소비량을 줄일 것을 강조한다.

에너지 분야에서 탈탄소화에 성공해도 식품의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기후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 7월엔 세계 반추 가축의 수는 40억 마리를 넘었고 이는 모든 인간과 야생 포유동물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육류 대체품을 늘려 육류의 생산 및 소비 감소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숲도 육류소비 증가에 따라 그 기능을 잃고 있다. 소를 사육하기 위한 사료용 콩 재배를 위해 불법 토지개간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천문학적인 면적의 삼림이 벌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숲은 1990년대 20억 톤의 탄소를 흡수했지만, 2010년에는 10억 톤으로 줄었다. 아마존이 모두 사라지면 평균 기온은 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방식으로 전환을 서두르지 않으면 아마존도 사라지고 지구도 사라진다. 이런 상황은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축산업은 지구 지속가능성의 한계를 앞당기는 주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토지와 담수를 소비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생물다양성에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사료 경작지에 뿌려지는 비료와 분뇨로 인해 부영양화가 초래되고 수질오염과 건강 위해를 초래한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은 육류보다는 통곡물 중심의 식사를 하며, 매일 채소와 과일, 견과류, 불포화지방을 일정량 이상 섭취해야 한다는 국제단체의 주장도 있다.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육류는 하루 14g, 년간 5.1㎏을 넘기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2019년 한해 우리 국민이 섭취한 육류량은 1인당 평균 54.6㎏에 달했다. 이중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약 40㎏이다. 권고량의 8배 수준이다.

기후위기를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많은 피해를 유발하는 육류소비, 축산업을 줄일 방안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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