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인프라 확충, 주민 주도 환경실천으로 친환경‧저탄소 전환 실현
지역특화거리 육성,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

[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영등포가 재밌어졌다!” 지난 2018년부터 종종 들리는 말이다. 무엇보다 ‘걷기 좋은 지역’이 됐다. 보행환경과 구도심 경관이 개선돼 산책로가 늘어났으며, 도심 역세권, 시장 등 구도심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지며 걷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민선 7기 채현일 구청장이 3년 전 취임 후 주민의 숙원사업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채현일 구청장은 ‘현장파’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구정 운영 개선을 위해 현장에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영등포 1번가,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위원회 출범 등을 선언한 취임 초기를 지나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현재, 향후 구정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

Q. 공약 이행률이 높은 행정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임기 내 남은 과제라면

전반적으로 공약 사업의 이행률이 높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영등포 삼각지 일대 지역특화거리 육성은 지역 내 최대 상업지역을 보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무질서하게 설치된 간판을 에너지 절약형 LED로 교체하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인 골목을 보행자 우선 도로로 바꾸는 사업을 완료했다. 사업 결과 골목이 밝아진 것은 물론 차량 통행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어 보행자뿐 아니라 지역 상인들도 만족해하고 있다.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민선7기 ‘영등포 신문고’ 첫 번째 청원으로, 영등포역 앞 영중로 일대 보도를 점령한 노점 70여 개소를 철거한 후 거리 가게 26개소를 배치했다. 50년 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불법을 근절하고 탁 트인 거리를 주민들에게 되돌려 드렸다. 구정 만족도 조사를 비롯해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서 늘 최상위에 자리할 정도로 구민들의 호응이 좋다.

주차난 해소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공용주차장 건설 대신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건설과 주차장 개방 사업에 많은 노력을 들인 결과 지금까지 총 2521면의 주차장을 늘렸다. 골목길 주차장 1면 건설에 8000여만원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약 2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약들로 주민들의 호응은 좋을 수밖에 없다.

공약 이행과 더불어 민선 7기 영등포구의 50년 묵은 3대 난제였던 쪽방촌, 성매매집결지, 영중로 노점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제 영등포구는 산업의 중심에서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돼 서울의 대표 문화예술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서울 서남부권의 유일한 대형 공연장인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도 지난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선제분 문화발전소, 문래창작촌, 독도체험관 조성 등 영등포만의 잠재력과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해 명실상부 문화예술 중심 도시로 도약해 나아가겠다.

채현일 구청장은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건설과 주차장 개방 사업에 노력을 기울여 총 2521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채현일 구청장은 자투리땅을 활용한 주차장 건설과 주차장 개방 사업에 노력을 기울여 총 2521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Q. 이렇게 높은 공약 이행률을 보일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

구민을 구정의 객체에서 주체로, 구정의 동반자로 함께해 온 것이 높은 공약 이행률의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민선7기 지난 3년 반 동안 소통과 협치를 구정이념으로 ‘구민과 함께 더 나은 미래, 탁트인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3대 숙원 사업 해결을 비롯해 올해도 신길문화체육도서관 착공과 창의예술교육센터 설립, 생활밀착형 도서관 확충, 노동자종합지원센터 개관 등 공약 사업을 착실히 이행해 왔다. 적극적으로 구민들의 의견을 듣고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사업의 걸림돌이던 민원을 사업 추진의 동력인 디딤돌로 삼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영등포역 앞 노점 정비를 위해 구성한 상생자율위원회다. 위원회를 통해 노점상과 인근 상인, 주민, 구청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오해와 불신도 잦은 만남과 소통을 통해 믿음과 신뢰로 바뀌었다. 그 결과 50년 동안 자리한 노점상을 단 두 시간 만에 아무런 물리적 충돌도 없이 정비할 수 있었다.

Q. 영등포구의 환경개선 사업 평가와 추진 예정인 대표 사업이라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것이 구청의 가장 큰 역할이다. 임기 초부터 청소, 주차, 보행환경 개선을 3대 기초행정으로 선정,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비롯해 악취 저감 사업과 공사장 소음 관리 사업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했다. 실제로 개선된 부분도 많고 그 결과 외부기관의 수상도 이어졌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로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살기 좋은 영등포구를 만들어가겠다. 쓰레기 감량을 위한 ‘쓰레기 다이어트 점빵’을 전동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폐비닐과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요일제도 단독주택과 상가로까지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선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저탄소 에너지 자립을 위한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

쓰레기 감량을 위한 ‘쓰레기 다이어트 점빵’ 사업 현장 /사진제공=영등포구
쓰레기 감량을 위한 ‘쓰레기 다이어트 점빵’ 사업 현장 /사진제공=영등포구

Q.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실천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인데, 영등포구의 특별한 사업과 실행 전략이라면

친환경‧저탄소 전환 실현을 위한 ‘탄소중립 추진기반 구축’이 중요 과제로 급부상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 조성과 인프라 확충, 주민 주도의 환경 실천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를 만들어가겠다.

먼저 제도적 기반 조성으로 ‘2050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부서는 물론 주민까지 포함한 TFT를 구성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5대 감축 분야인 건물, 수송, 에너지, 폐기물, 숲에 대한 전략사업을 발굴하고, 연차별 분야별 계획 수립을 통해 단계적으로 탄소중립 도시를 향해 나아갈 기틀을 다지겠다.

인프라 확충으로는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많은 노력을 들여 학교와 경로당 및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7개 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완속 충전기를 급속 충전기로 교체하고, 2022년 17개소, 2023년 25개소, 2023년 30개소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녹지 확충으로 탄소 흡수원도 늘려 가겠다.

아울러 주민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겠다. 2020년 구성된 ‘녹색 영등포 환경거버넌스’가 3년차에 접어들었다. 보다 구체적이고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에너지자립 마을과 에코마일리지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도 노력하겠다.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기후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통해 구민 스스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채현일 구청장은 “지난해 구성된 ‘녹색 영등포 환경거버넌스’가 3년차에 접어들어 보다 구체적이고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채현일 구청장은 “지난해 구성된 ‘녹색 영등포 환경거버넌스’가 3년차에 접어들어 보다 구체적이고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구

Q. 영등포 지역단위 생활권 실행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쪽방촌 정비, 공공주택사업 등 구민 주거환경 정비에 있어 장·단기 과제라면

주거환경 정비를 위한 권역별 실행계획과 함께 전국 최초의 포용적 개발을 지향하는 쪽방촌 정비부터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까지 도시의 모습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단기 과제로는 현재 추진 중인 쪽방촌과 성매매집결지 정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 있다. 쪽방촌 정비 사업은 현재 보상을 위한 물건조사가 진행 중이고 지구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5년경 완료될 예정이다. 성매매집결지는 사업계획을 확정했으며, 조합설립 지원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으로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장기 과제로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재개발 사업이 있으며, 특히 여의도 아파트 지구의 재건축이 큰 숙제이다. 여의도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16개 단지 91개 동 8086세대이다. 모두가 지은 지 40~50년이 지난 것으로 노후도가 심각하다. 주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업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지역 국회의원 및 시의원과 함께 최고 70층까지 재건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의료관광 인프라 및 활성화 사업 추진
영등포 의료관광 전담기관 설치
··· “스마트메디컬 특구 경쟁력 키울 것”

지난해 12월 환경거버넌스 활동 공유회에 참석한 채현일 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
지난해 12월 환경거버넌스 활동 공유회에 참석한 채현일 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

Q. 팬데믹 상황에도 다양한 의료관광 인프라 및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향후 이어질 스마트메디컬 특구 사업과 미래비전을 소개한다면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스마트메디컬 특구로 지정된 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 국내 외국인 환자는 31% 늘어난 데 비해 영등포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90%가 늘어난 1만9237명에 달한다. 스마트메디컬 특구로 확고한 위상을 다져가던 찰나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중이며, 코로나 이후 새롭게 재편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기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에는 당산동 KR컨벤션에서 ‘제2회 2021 국제 의료관광 포럼’을 개최했다. 글로벌 의료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모색하고,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또한 병원과 숙박, 외식 및 관광 자원을 연계한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손님 맞을 준비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의료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통‧번역 서비스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적극적인 홍보를 위한 국내외 광고를 비롯해 다국어 SNS 채널과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영등포 의료관광 전담기관’을 설치해 보다 체계적으로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특구의 경쟁력을 키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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