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쇼’ 넘어 진정성 갖춰 실천해야 환경개선

2년 넘게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코로나 사태가 몰고 온 또 다른 피해는 당장 혹은 머지않아 터질 환경문제들을 2순위, 3순위로 덮어버렸다는 사실이다.

가장 첫 번째는 미세먼지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활동이 멈춘 단기간 푸른 하늘을 보나 했는데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다시 국내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하늘을 메웠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전국민이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직접적인 건강상 피해는 일단 피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미세플라스틱 등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을 다루는 정책과 과제는 통합적으로 다뤄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 쓰레기다. 이 또한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핑계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막대한 양이 배출되고 있다. 배달음식이라는 편리한 생활을 누리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세계 플라스틱의 51%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데 한국은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 번째는 매우 낮은 수준의 순환경제시스템이다. 선진국들은 폐자원 에너지화,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개발 및 시장 활성화를 내세우고 세계환경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4%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한국은 턱없이 저조하다. 소각열에너지, 바이오가스, 재생연료, 고형연료 등 다양한 형태의 폐자원 에너지를 지금처럼 방치해서는 안된다.

네 번째는 낙동강 녹조다. 1300만 명의 생명줄인 낙동강에서 계속 발생하는 녹조에 대해 의견은 못내고, 정치적 해석에 머리 숙이는 행동은 그쳐야 한다. 전문가, 주민들을 포함한 대책위를 구성해 구석구석을 살피고 개선해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

다섯 번째는 무분별한 동물 살처분이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발생하면 반경 3㎞ 내 무조건 살처분을 실시해 매년 수백만에서 수천만 마리의 동물들이 묻힌다.

이 과정에서 허술한 관리로 토양과 수질오염이 방치되고 반복되는데도 내 역할이 아니라며 딴전을 피우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가치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주변 공동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제작하는 상품들이란 해석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이용한 제품, 친환경포장재를 사용한 비누와 화장품 세트 등 다양하다. 재활용이 잘 안되는 병들을 활용해 컵이나 꽃병 같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버려지는 비닐을 사용한 가방, 지갑 등도 있다. 이런 사회현상은 일종의 보상심리라 할 수 있다. 환경문제, 기후위기를 접하면서 직접 할 일을 구매를 통해 보상받는 심리다.

재테크 분야에도 친환경이 뜨고 있다.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친환경 그린테마에, 글로벌 탄소배출 선물에 엄청난 자산이 몰리고 있다.

지난 1년 넘게 휘몰아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광풍이 어떻게 정착될까도 주목된다. 얼마나 환경이 개선될까는 의문이다. ‘척(washing)’ 대신 실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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