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격려·희망의 말로 어려운 시기 함께 극복해야

2022년 새해 벽두부터 별로 좋은 소식이 들리질 않는다. 대신 코로나, 횡령, 물가상승 등등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가 뉴스를 채운다.

코로나 사태를 2년 넘게 겪으면서 수많은 제한으로 불안과 스트레스의 고통을 겪다 보니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다.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도 별로 좋지 않다. 살짝만 건드려도 예민한 반응과 욕설이 쏟아질 수 있는 정도다.

이런 때일수록 더더욱 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니 SNS 상에 욕설 사용량이 30~4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욕을 섞어 쓰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극히 일시적인 현상이며 결국엔 갈증에 소금물을 마신 것처럼 더 강한 자극을 바라게 된다.

청각은 외부 자극에 가장 민감하다. 듣는 순간 곧바로 중추신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상생활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나쁜 말은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평온한 상태에 있다가도 나쁜 말을 듣는 순간 스트레스 지수는 급격히 올라 정신질환을 겪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나쁜 말을 듣기 전 상태가 100점 만점에 88점이었는데 나쁜 말에 노출되는 동안 70점으로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이런 정도라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한다.

사람의 몸은 급작스러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코로티솔 이라는 호르몬 분비량이 커지면서 혈압상승, 만성피로와 두통, 불면증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뇌는 어떤 일에 집중하거나 차분한 활동을 하는 동안 알파파를 높이며, 명상 등을 할 때면 세타파나 델타파가 강해진다.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이 곤두서면 베타파가 강해지는데 이 경우 주의가 산만해지고 공간 지각능력이 떨어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꾸짖고 비난하는 높은 목소리는 상대에게 위협감을 주며, 말을 하는 당사자도 혈압이 오르고 혈액 순환 장애를 가져오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작년엔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스스로 세상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차된 차량을 정리하던 중 자기 차를 건드렸다는 주민으로부터 20여 일을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나쁜 말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물 한잔을 따라 놓고 계속 칭찬과 애정을 표현하면 물 분자구조가 맑고 아름답게 달라진다는 연구가 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다는 성경 기록도 있다.

거칠고 무례한 말, 확인되지 않은 말을 전하는 언어 습관이 있다면 서둘러 버려야 한다. 따뜻한 희망의 말은 신뢰를 주고 잠재력을 발휘하게 한다. 평소에 좋은 생각, 바른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훈련해야 좋은 말이 나온다.

코로나 사태로 힘든 때를 살고 있다. 가족, 이웃과 직장 동료들, 매일 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좋은 말들을 나누길 바란다. 그들에게, 나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를 함께 이겨나가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