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책 여건, 기상에 영향.. 지속적 투자 이어져야

초미세먼지와 관련해 작년엔 최저치가 기록됐다고 환경부가 발표했다. 2015년 관측 이래 연평균 농도가 가장 낮은 18㎍/㎣ 이라는 것이다.

15㎍/㎣ 이하 농도로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는 183일로 2020년의 153일 대비 20% 증가했고, 2015년 63일 대비 190% 증가했다. 그 이유로 국내정책 효과, 국외여건 개선, 기상 양호 등을 꼽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핵심배출원 관리와 지원강화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문에서는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총량할당,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설치지원이 있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폐지했고,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 기간 동안 46기의 발전소에서 상한 제약을 실시했다.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와 저공해차 보급을 확대했다. 친환경보일러 보급과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도 늘렸다.

영농폐비닐과 폐농약용기류 수거와 날림먼지 발생현장 점검 등도 진행했다. 성공사례들은 계속 추진하고, 미비한 분야에 대해서는 철저한 원인 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주춤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지금 같은 유형의 산업활동들이 주류를 이루는 한 영원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국내정책과 국외 여건이 변화되고, 기상이 악화된다면 미세먼지 상황은 언제든 안 좋은 수준으로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수일간 전국이 초미세먼지(PM2.5)에 뒤덮였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에 해당하는 80㎍/㎥를 기록했고, 한 때 107㎍/㎥까지도 올랐다.

외출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할 수준이다. 강동구, 양천구는 90㎍/㎥ 이상이었고, 대부분 구 역시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기(86㎍/㎥), 충북(85㎍/㎥), 세종(82㎍/㎥), 인천(77㎍/㎥), 대구(76㎍/㎥) 등 5개 시·도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도 전체에서 '나쁨'(36~75㎍/㎥) 수준을 보였다. 잔류하는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비상저감조치 지역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입자가 매우 작아 코점막으로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질환 등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특히, 외출을 삼가고 입자성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초미세먼지 저감은 정부 정책과 지자체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기술혁신을 계속하는 기업들의 연구사례는 향후 초미세먼지 및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정책수립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대기오염 수준이 나빠질수록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코로나 19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오염과 기상 현상도 복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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