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푸드테크 개발 등 협업에 박차 가해야

환경부는 올해 환경, 탄소중립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사회·경제구조의 탄소중립 전환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

그 시작으로 산업계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고 녹색유망기업을 육성하며, 금융계의 저탄소 산업 및 기술의 투자를 촉진한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를 도입하고, 범국민 탄소중립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자체의 탄소중립 역량을 강화한다.

두번째는 환경분야에서 탄소감축과 흡수를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열·수상태양광 보급을 확대하고, 가축분뇨, 음식물폐수, 하수찌꺼기 등 유기성 폐자원을 통합해 바이오가스로 전환한다.

메탄을 줄이기 위해 폐기물 매립지 내 가스포집설비를 운영하며 노후화된 비위생매립지는 재정비한다. 또한,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 무공해차 보급을 과감히 추진해 50만대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은 환경부뿐만 아니라 전 부처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부처의 테두리를 넘어 타 부처, 타 영역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해 서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으며 그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배출 ‘0’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과감히 추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과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면 탄소배출량을 감축해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넘어 생물권의 권리와 생태계 복원력 유지에 힘써야 할 이유다.

에너지 분야의 탈탄소에 성공해도 식품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기후위기 극복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과다하게 육류를 소비하는 먹거리 패턴으로는 절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반드시 먹거리의 녹색전환이 함께 가야 한다. 그 일환으로 주목해야 할 것이 미생물을 이용한 첨단식품기술, 푸드테크(food tech)다.

예를 들어 가축 대신 곰팡이로 유제품이나 육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곰팡이를 이용하면 가축을 키워 식품을 만드는 공정과 비교할 때 넓은 땅과 엄청난 물이 필요 없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달걀은 약 160만 톤이다. 그런데 달걀을 얻으려면 닭을 키워야 하고 사육공간확보를 위해서는 자연이 훼손된다. 좁은 공간에서 강제로 집단사육을 계속하면 인수공통전염병이 출현할 수 있다.

곰팡이 배양법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절반 정도 줄이고, 토지사용은 90%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 생산이 가능하다.

곰팡이를 기반으로 한 고기 패티와 크림치즈 생산의 경우 기존 방식보다 토지는 99%, 물은 87%까지 적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 할 일은 보여주기식 말 잔치가 아니라 모두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먹거리의 녹색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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