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유기 방지해 사회·환경문제 줄일 교육 절실

인간은 오랜 세월 식용, 노동력 이용 등의 목적으로 동물을 키우면서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의지하는 대상으로, 가족의 구성원으로 애완동물 혹은 반려동물을 구분했다. 

최근엔 개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작은 곤충이나 큰 말까지도 이에 포함된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과 잘 살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먹이와 물, 쉴 곳을 제공하고 관심과 사랑을 나눠야 한다.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들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기분이 좋으면 쓰다듬고 좋지 않으면 손찌검하고 무시할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반려동물은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이 고갈되어 가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성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혼과 출산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을 달래고 위로를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반려동물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키우지 않지만 대리만족을 얻는 경우도 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버려진 반려동물들을 힘들게 구조해 치료해주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도록 배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반려동물들이 학대받고 버려지는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버려진 반려동물들이 구조되기도 하지만, 많은 수는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곤 한다.

이런 상황은 심각한 사회문제와 더불어 유기된 수많은 반려동물들의 사체처리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된 동물은 12만여 건에 달했다.

이중 26%는 자연사했고, 15%는 안락사했다. 32%는 입양돼 새 가족을 만났고, 12%는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12%는 보호 중이다. 여전히 50% 이상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유실·유기동물은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철 함께 늘고,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함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장기여행 등이 제한되면서 생활패턴이 단순해지면서 유기 비율도 다소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반려동물을 돌보는 시간이 늘면 짖음과 같은 소음, 물건 훼손 등의 행동문제가 억제되면서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

‘1000만 반려동물 시대’라고 한다. 변화된 사회상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모두가 이해와 배려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관련 교육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정규 교과과정에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가르쳐야 한다.

생명존중을 기본으로 동물등록 활성화, 지자체의 노킬 선언, 비품종견 차별인식 개선, 공장식 생산금지에도 나설 때다. 반려동물은 가족이며,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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