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은 탄소중립 넘어 미래 먹거리 만들 소중한 자산

기후위기, 판데믹, 글로벌 경제위기 등 다양한 도전 요인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전세계가 산림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채택된 ‘산림과 토지이용 선언’에서는 2030년까지 산림의 손실과 토지황폐를 막고 복원을 위한 노력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촉구했다.

산림으로 인한 유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만, 크게 탄소흡수원, 목재 및 임산물 생산, 국민휴양처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이자 국제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산업계는 과도한 목표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탄소중립 흐름에서 탈락하는 경우 적정 사업기회와 일자리 창출의 상실 등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우려된다.

탄소중립은 모든 산업과 경제규범의 녹색전환을 통한 새로운 기회로 해석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연기반 해법으로서 숲과 나무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집중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개발된 여러 소재들이 있지만, 목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체 불가능한 소재다. 뛰어난 상품성을 갖고 있으며, 탄소저장고의 역할도 담당한다. 국산목재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이 절실한 이유다.

한국은 OECD 국가중 산림면적이 4번째 임에도 불구하고 목재수확량은 0.5% 수준이다. 그리곤 목재를 수입해 쓴다. 독일과 스위스는 목재수확량이 2%가 넘는다.

해외 목재수입을 줄이고 국내에서 충당해야 수송 중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일 수 있다. 해외 목재 사용은 탄소중립으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목재의 적극 생산과 소비가 중요하다.

국산목재 이용을 활성화하고 생산과 수급 안정화를 위한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국내 목재소비가 줄어든 것은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지자체가 벌채허가를 꺼리고 있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막연한 상식에 근거해 국민들이 벌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도 있다. 목재는 선호하면서 벌채는 기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남의 나라에서 벌채한 나무는 괜찮고 우리나라에서는 안된다는 건가.

이 배경엔 오랜 세월 속성형 나무심기와 보존에 집중하면서 경제수의 역할과 다양한 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배경이 있다. 곧고 힘차게 뻗어 오른, 튼실한 경제수종들로 가득찬 산림은 대부분 투자와 개량에  노력해온 사유림이다.

산림에 대한 국민수요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업경영은 여전히 여러 가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산림생태계를 목표로 포용적 협력을 확대하는 지속가능한 산림관리가 절실한 때다.

산림생물의 다양성 보전, 훼손된 산림의 복원 강화와 더불어 국산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사유림은 산림을 유지하고, 국내 목재산업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유림의 경제수종생산과 소비에 힘을 실어야 한다.사유림을 지원하기 위한 ‘숲경영 체험림’ 같은 사업을 확대하면서 임업인들의 역할 활성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산림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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