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임, 병원 경영정상화 경험 갖춘 전문의료 경영인

[환경일보]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이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새 출발했다.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은 안산 시민의 건강지킴이로 30년을 함께해 왔다. 한도병원은 일부 재무적 문제와 경영 부실로 운영이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새 경영진을 맞아 새 각오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한도병원은 최근 석경의료재단(센트럴병원 등 운영) 성대영 이사장이 이사장에 취임했다.

성 이사장은 중앙대 약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의료산업 전문경영인이다. 2014년 경영난에 직면한 센트럴병원 경영권을 인수해 정상화한 경험이 있다. 2016년 한국전문경영인학회에서 수여하는 전문경영인 대상, 2019년 한국신문협회가 수여하는 지구촌희망펜상 의료건강부문 대상을 받는 등 전문의료경영인으로 인정받았다.

지역사회 봉사에도 헌신적이다. 2020년 11월 기초의학연구 및 지역인재의 의학 공부 지원을 위해 고려대 의과대학에 총 8억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 취약계층에 대한 검진 지원 등 다방면으로 기업의 사회 환원에 나서고 있다.

성 이사장이 제시한 한도병원의 청사진은 ‘국내 최초의 민간인 감염병 특화 병원’과 ‘국제화된 최첨단 종합병원’이다.

성 이사장은 “환자를 내 가족과 같이 모든 것을 환자 중심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병원이 될 것”이라며 “시흥 센트럴병원에서 실천해온 환자중심주의 환자제일주의를 한도병원에서도 더 발전적으로 접목해 안산 시민들의 건강 파수꾼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1. 성대영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 이사장. /사진제공=한도병원
성대영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 이사장. /사진제공=한도병원

Q. 대아의료재단 한도병원 이사장에 취임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한도병원은 규모나 역사면에서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과도 견줄 수 있는 맏형격인 병원입니다. 그러나 경영상의 문제와 내부 경영진 간 이견으로 최근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도병원처럼 지역 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병원이 부실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곧바로 시민들에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병원 진료와 치료 등의 불편을 의료공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이웃도시에서 병원을 14년간 운용해온 병원경영인으로서 이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고, 한도병원을 재도약시키겠다는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Q. 한도병원은 이제 경영이 정상화된 것입니까

A. 지난해 10월 8일 법원으로부터 법인 회생 인가 결정을 받고 관련 과정을 거쳐 12월 16일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통보받았습니다. 재무상태가 정상화됐고 지난달 말 이사장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 전경 /사진제공=한도병원
안산시 단원구 한도병원 전경 /사진제공=한도병원

Q. 경영정상화 후 밝히는 한도병원의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A. 인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대미문의 팬데믹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감염병 및 의학전문가, 환경전문가들은 이러한 바이러스 내습이 향후 주기적으로 발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대응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문제이고, 의료계에서도 이 문제를 최우선 도전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한도병원을 감염병 특성화 전문병원, 국제적 수준의 진료 특화 병원으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짜고 있습니다.

Q. 실행계획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말씀부탁드립니다

A. 아직 구체적인 플랜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방향성은 결정됐다는 것입니다. 한도병원이 단독 결정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감염병이란 특수성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 다행이 한도병원은 주거지역과 상당한 거리가 있어 주민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산시 및 정부 질병관리청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현재 법정감염병 전문병원을 권역별로 건립하거나 지원하고 있어 한도병원도 그에 응할 계획입니다. 현재 감염병 전문병원은 광주광역시 조선대병원, 영남 양산부산대병원 등이 지정돼 있습니다. 아직 경기권은 지정돼 있지 않고 있습니다.

Q.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그에 따른 시설투자가 예상됩니다

A. 물론 투자 계획이 있습니다. 시흥 센트럴병원을 운영하며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시흥시에서 최초로 음압병실을 설치한 적이 있습니다. 음압병실 하나에는 일반 병실보다 수십 배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음압병실 뿐 아니라 감염병 전문 연구 인력과 치료 인력 등을 유치하려면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정부 지정을 받게 되면 정부도 병원이 투자한 만큼 지원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한도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될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십니까

A. 2~3년 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설 변경과 전문 인력 확충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감염병 학자들은 향후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4~5년 주기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2019년 발생했으니 2024~2025년 쯤 다른 위기가 닥칠지 모릅니다.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또 위기가 발생한다면 그때는 한도병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대처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현재 일반병원인 한도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하려는 첫 번째 목적은 무엇입니까

A. 감염병의 주기적 확산은 예상된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의료전문경영인이라면 그에 대비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적 경험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센트럴병원은 2009년 신종플루가 발발했을 때 거점병원 역할을 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때는 본의 아니게 잠재 확진자가 방역 매뉴얼을 어기고 내원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적도 있습니다. 2019년에는 안산∙시흥지역에 콜레라가 돌았지만 센트럴병원의 능동대처로 초기에 진압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 크게 치하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경험으로 축적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방향을 잡은 것입니다. 다른 병원보다 감염병 대응에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성대영 한도병원 이사장은 “한도병원을 기초 의학연구와 일반 임상이 조화된 국내 최초 민간 감염병 특화 병원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도병원
성대영 한도병원 이사장은 “한도병원을 기초 의학연구와 일반 임상이 조화된 국내 최초 민간 감염병 특화 병원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도병원

Q. 한도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한다면 일반 환자는 어떻게 관리하실 생각이십니까

A. 현재 한도병원의 본관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전환하고 별관 동과 그 옆 제2 주차장 부지에 병원 건물을 신축할 예정입니다. 별관 동 2, 3, 4층과 신축건물을 연계하면 현재 본관 동보다 더 규모가 커질 것입니다. 결국 새 건물을 지어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셈이고, 2~3년 후에는 감염병 전문병원과 일반 종합병원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한도병원은 최첨단 의료기기와 장비, 대학병원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으로 안산시 대표 상급 종합병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한도병원 심뇌혈관센터(혈관시술실). /사진제공=한도병원 
한도병원은 최첨단 의료기기와 장비, 대학병원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으로 안산시 대표 상급 종합병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한도병원 심뇌혈관센터(혈관시술실). /사진제공=한도병원 

Q. 일반종합병원으로서의 한도병원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말씀부탁드립니다

A. 최첨단 의료기기와 장비, 대학병원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에 더해 국제적 감각을 가진 안산시를 대표하는 상급 종합병원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단지 내국인 대상 병원이 아니라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제화된 최첨단 병원’이 한도종합병원의 미래상입니다. 안산은 의료산업의 글로벌화에 좋은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거주 외국인이 많습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매개로 외국환자를 유치할 수도 있고, 별도로 유치 팀을 해외에 파견해 한국의 우수한 의술을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도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으로서 기초 의학연구와 일반 임상이 조화된 의료산업의 거점병원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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