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강탈해 간 ‘조선의 자기’ 분청사기의 혼을 되살리는 도공들의 축제 한 마당이 전남 무안에서 펼쳐진다.


무안분청문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철수)는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무안군 청계면 월선리예술인촌에서 ‘제1회 무안분청문화제’를 개최키로 했다.


무안군 영산강일대와 운남반도는 여주백자, 강진청자와 함께 우리나라 도자기사를 이끌어온 분청사기의 발상지이자 주요산지였다는 것이 여러 사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총지사터 등 대규모 가마터와 유물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그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끌려간 도공들과 이름 없이 살다간 도공들의 넋을 달래는 ‘무명도공진혼제’를 비롯해 ‘빗살무늬토기’와 ‘무문토기’ 등 원시토기를 재현하는 노천가마도 선보일 것으로 보여 가정의 달을 맞아 청소년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귀얄문, 인화문, 덤벙, 철화문 등 다양한 분청기법과 물레성형 체험을 하는 것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흙놀이와 수백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도자기 공동 창작’ 행사도 치러진다.


행사장에서는 무안분청 홍보관이 마련돼 조선시대 제작된 비공개 무안분청10여점이 공개되고 분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영상상영과 12명의 참여작가 작품전시회를 비롯해 워크숍도 진행된다.


추진위원회 정철수위원장은 “분청사기가 임진왜란 이후 맥이 끊겼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은 틀린 것으로 무안에서는 1930년대까지 무안분청이 생산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이제 무안분청은 청자와 백자의 그늘에 가려 타국에서 대접받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우리나라 도자기사의 주체성을 밝혀주는 무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5월5일 어린이날에는 국악, 관현악, 가요 등 1백여명의 예술인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복사꽃살구꽃맞이굿판’이 노천극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지고 매일 오후 5시에는 7080음악회 등 작은 음악회도 이어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박석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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