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25일 전국 1만 2916개 단지 541만 5552세대를 대상으로 시가총액(각 개별 아파트 평균값에 평형별 세대수를 곱한 총계)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000조 6,358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82개 사의 전체 시가총액(436조 2,298억 원)의 2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며 2005년 한해 예산을(194조 7,833억 원) 5번이나 꾸릴 수 있는 규모라고 부동산뱅크는 설명했다.


조사결과 2000년 12월 400조 원에 불과했던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4년 4개월 여만에 2.5배가 증가됐다. 특히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기 바람, 저금리 기조, 분양권 전매 단기 매매 성행,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아파트 시장에 부동자금 유입이 극심했던 2001년 이후에는 100조 원 씩 늘어나는 기간이 짧게는 5개월, 길게는 1년 걸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2조 8521억 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40.3%를 차지했다. 세대수 비율로는 전국의 20.3% 수준으로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타 지역 대비 크게 고평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개 자치구의 시가총액은 163조 1968억 원으로 6개광역시를 모두 합한 시가총액인 197조 6,048억 원에 버금간다. 강남구보다 세대수가 40% 이상 많은 노원구의 시가총액은 강남구의 3분의 1 수준.


특히 강남구의 시가총액은 69조 4037억 원으로 삼성전자(68조 6,414억 원)의 주식을 통째로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송파구(50조 3,383억 원)의 시가총액은 POSCO(16조 4,347억 원) 주식 전부를 3번 사고도 남으며 서초구(43조 4,546억 원)의 시가총액으로는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차 주식을 모두 살 수 있다.

경기도(신도시 포함)는 306조 9180억 원으로 서울에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49조 9101억 원), 용인시(39조 9763억 원), 고양시(36조 4694억 원), 수원시(28조 3440억 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높았다.


인천광역시는 48조 1,074억 원으로 경기도 5개 신도시의 시가총액 79조 7,978억 원보다 크게 낮았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3개 시도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율은 75.7%로 전국의 4분의 3을 넘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53조 999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39조 4583억 원, 경남 29조 7541억 원, 대전이 28조 8797억 원 순이었다. 제주도(1조 4649억 원), 전남(5조 7435억 원), 강원도(7조 8722억 원), 충북(9조 7841억 원) 등 4개 시도는 10조 원을 넘지 못했다.


개별 아파트별로는 송파구가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5540세대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4조 8272억 원으로 개별 아파트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3조 6455억 원), 신천동 시영(3조 5740억 원), 잠실동 주공5단지(3조 483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아파트는 전국에서 총 58개 단지에 이르렀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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