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제공 및 실시간 규제 효과, 근본대책 강화해야

잔뜩 움추렸던 겨울이 옅어지고 어느덧 봄기운이 살랑거린다. 추위가 가는 건 반갑지만, 어김없이 찾아드는 미세먼지로 봄날은 흐리다. 수일 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권역별 미세먼지 농도는 계속해서 ‘나쁨’, ‘보통’, ‘매우 나쁨’ 수준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되면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전망에 따르면 올해 3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 정체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2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해 총력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구체적으로는 계절관리제 이행사업장에 대한 현장 밀착형 점검으로 실행력을 높인다.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에 참여한 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협약 이행 여부도 상시 확인한다.

환경부는 또한, 올해 전기 이륜차 2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대기오염을 저감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조치로 배달용 등 영업용 이륜차를 우선 지원한다.

지자체들도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강화된 ‘미세먼지 저감대책’ 시행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연평균농도는 15㎍/㎥로 2015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환경기준을 달성했고,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선박연료유 황함유량 규제 등 강화된 대기오염 배출량 관리정책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상 여건 등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부산시는 지난해보다 19% 증액된 32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배출원별 저감대책을 추진한다.

충청북도는 매일 충북형 대기질 진단 평가시스템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세먼지 현황자료, 이동경로 분석, 권역별 미세먼지 공간분포 및 전망 등이다.

동두천시는 미세먼지 차단용 숲을 조성한다. 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은 동두천 지방산업단지 맞은 편 경원선 동두천역 인근 지역에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가 생활권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경상남도는 탄소중립과 열대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바람길 숲, 미세먼지 차단숲, 생활주변 녹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년여간 잊어버리고 있던 미세먼지가 다시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 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보다 근원적인 대책 마련과 실천에 집중해야 한다. 필수적인 산업활동, 생활 전방위 차원에서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국민은 미세먼지에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는 어느 전문가의 자조적 표현이 도전처럼 다가온다. 광화문광장에 이렇게 써 붙여보면 어떨까. ‘미세먼지, 견딜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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