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바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미세먼지의 심각성 전달
탄소 배출, 지구온난화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행동 변화 공유

6년 동안 미세먼지를 촬영해 온 한기애 작가의 세 번째 미세먼지 사진 전시회 ‘Fine Dust Ⅲ’가 3월23일까지 열린다. /사진=김인성 기자
6년 동안 미세먼지를 촬영해 온 한기애 작가의 세 번째 미세먼지 사진 전시회 ‘Fine Dust Ⅲ’가 3월23일까지 열린다. /사진=김인성 기자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를 6년 동안 기록해 온 한기애 작가의 ‘Fine Dust Ⅲ’ 전시회가 3월2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로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한기애 작가는 2016년 1월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고 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 작가는 “처음에 이 미세먼지로 시대에 환경, 산업, 문명 생활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뿌연 미세먼지를 추적하면서 이것들을 어떻게 시각화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의 하늘(왼쪽)과 푸른 하늘의 서울 풍경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의 하늘(왼쪽)과 푸른 하늘의 서울 풍경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 전시회장 일부 /사진=김인성 기자

그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2020년 처음으로 연 미세먼지 작품 전시회인 ‘Fine Dust I’과 2021년 ‘Fine Dust II : 14월’ 시리즈 작품들을 세상에 선보이자 언론의 각광과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는 탄소 배출, 지구온난화와 같은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 대한 시대적 공감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3월3일에 열린 충무로 갤러리 ‘Fine Dust III’ 초대전은 이전에 선보인 두 시리즈에 새 작품을 더해서 그동안 몰두해 온 미세먼지 작업의 총정리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기록은 사진뿐만이 아니라 매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숫자로 기록해 가시적 미세먼지와 그 실체를 누구보다도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놀라움을 준다.

한기애 작가가 매일 기록한 (초)미세먼지 농도 /자료제공=한기애 작가
한기애 작가가 매일 기록한 (초)미세먼지 농도 /자료제공=한기애 작가

이전 전시회인 ‘Fine Dust I’과 ‘Fine Dust II’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명승지나 랜드마크 등 맑은 날과 더러운 날 이중 프레임 합성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유토피아의 작가의 메시지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회는 인위적이지 않은 미세먼지 날것의 느낌을 기록한 작품들이 추가돼 심플하지만 강력한 느낌들을 주고자 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몽환적인 안개로 가장해 공기 중에 숨어 공중에 먼지로 날아다니는 산업 폐기물들이다. 매우 작은 먼지 입자들은 걸러지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건강을 위협한다. 인간은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면서 자연을 파괴하고 더럽힌다.

한 작가는 그 더러워진 자연을 우리가 또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경고한다. 아무리 생수를 사서 마시고 공기청정기를 집안에 들여도 자연을 훼손한 대가를 피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 역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Fine Dust Ⅲ’에 전시된 작품 일부. 해당 전시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다. /사진=김인성 기자
‘Fine Dust Ⅲ’에 전시된 작품 일부. 해당 전시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다. /사진=김인성 기자

그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자연을 굴복시키며 신(神)인 양 우쭐대도 결국 인간은 먹이사슬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또 어리석은 인간들은 물질을 과잉 소비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다른 종들을 멸종하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 멸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놓치지 말자고 한다.

‘Fine Dust’ 시리즈는 산업 환경에 의한 지구생태계와 새로운 지형의 변화를 밀도 있게 다룬 사진작가 에드워드 버틴스키(Ed. Burtynsky)나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의 작업 연장선상에 있다. 물론 작업 대상, 지역, 표현 방법 등은 차이가 있지만 지구가 처한 환경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확산하고 이에 대한 공감과 행동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생각을 공유한다.

한기애 작가는 앞으로의 세대가 살아갈 미래는 조금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한기애 작가는 앞으로의 세대가 살아갈 미래는 조금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한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 작은 분자들을 이미지화해 액자 속에 가두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이것들을 통해 인간문명의 현주소를 말하고 ‘더 이상의 환경오염은 안 돼!’라는 강한 부정의 목소리를 보태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간이 지구에 순응하고 감사하게 생각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길 바라는 심정”라며 “나의 사진이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사회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켜 변화를 가져오는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전시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충무로 갤러리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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