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경고, 10년간 최선 다해 기후적응 추진해야

지난 2월14일 부터 2주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실무그룹 회의가 열렸다.

기후변화 영향·적응·취약성에 관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와 ‘제2실무그룹(WGⅡ) 보고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이 제출됐다.

이번 총회는 개도국, 산유국과 선진국의 갈등 구도에서 진행됐는데 참여국의 기후변화 대응정책과 국익 보호를 위한 치열한 논의가 있었다.

자연기반해법(NbS), 생태계기반적응(EbA) 등 미래적응수단의 실현 가능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팽팽히 맞섰다.

IPCC AR6 WGⅡ 보고서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AR5 이후 인류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했고, 사회 전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도 동시에 증가했지만 여전히 기대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인류의 절반이 넘는 약 40억명이 현재 물부족을 겪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폭우가 강해지고 빈번해져 연 강수량은 증가했지만 지역 간 편차도 커졌다. 향후 더 많은 강우와 함께 빈번하고 강한 가뭄이 예측된다.

1.5℃ 온난화에서는 도시 인구 3.5억 명, 2.0℃에서는 4.1억 명이 물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빙하가 녹는 속도는 1950~2000년 사이 1.5~2배 빨라졌다.

식량과 영양분 공급의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응 방안 마련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2050년까지 10%, 2100년에 30% 이상의 작물생산지역 혹은 축산지역이 기후적으로 부적합한 환경에 처해 식량 감소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에 따라 건강, 웰빙, 공동체 구조의 악화가 예상되며, 수인성 감염, 매개 감염, 전염병이 증가할 것이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안보 위험성이 높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할 것이다. 세기말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가뭄 피해가 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연계한 시스템 변화는 자연과 인간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재정, 거버넌스, 제도와 정책 같은 사회·경제적 제약이 기후변화적응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건 간에 향후 20년 내 1.5도 지구온난화에 도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런데 전 지구적으로는 1.0~5.7℃ 상승, 한국은 2.6~7.0℃ 상승해 국가적·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고다.

국가간 서로 다른 주장과 실제 현장에서 늘고 있는 온실가스 양을 보면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전적으로 우리의 결단과 실천에 달린 문제다. 어렵기는 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미래의 위기수준은 우리가 지금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지속가능발전, 기후탄력적발전을 위해 모든 부문의 협력이 절실하다. 향후 10년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남은 21세기가 결정될 수 있다.

온도상승을 1.5℃로 제한하면, 여름에 북극 해빙소멸을 막고,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존하고,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 메탄이 방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우리와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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