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야 투명하게 소통하고, 책임있는 실천 노력 절실

기후위기,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한민국은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안고 있다. 급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 정작 무엇부터 풀어가야 할까.

대부분 국민이 바라는 행복은 가족과 식사, 사랑표현, 존중, 관계 등이다. 행복은 여러 가지 선택할 수 있는 내용들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소통은 어느 일방적 정보전달이 아닌 공유행위. 의사를 서로 존중하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결국 소통은 인류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합의한 지속가능발전의 시작점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 190여 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핵심은 지속가능발전이었다. 이후 20년을 노력하다가 결국 다시 만든 것이 17가지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들이다.

2030년까지 이뤄보자고 합의했는데 문제는 환경, 경제, 사회 영역들이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물, 식량 정책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고 목표간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참여와 합의과정이 필요하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 간 많은 성장통을 겪어왔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앞세우다가 환경 부정의가 발생했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경제를 우선했던 시기에는 님비현상도 생겨났다.

신기후체제를 맞으면서 고립과 단절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시민정신을 잃고, 소통부재의 어려움도 겪게 됐다.

속도 위주로 살았던 지난 세월 동안 지속가능발전은 이루지 못했고, 감사원 감사결과 소통부재와 사회갈등으로 인해 공중분해된 비용은 계산된 것만 246조원에 달했다. 더 아쉬운 것은 사회적 관계와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이다.

환경정의는 절차를 중시한다. 함께 정보를 나누고, 교육받고 훈련받을 권리를 인정할 때 진정한 소통이 시작될 수 있다.

인간이 바꾼 기후, 그 기후가 인간의 삶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살면서도, 뉴노멀이 일상이 되는 것을 수없이 보면서도 체감은 하지 못하고 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ARS6) 워킹크룹은(WG2)는 한 달 여전 ‘기후탄력적발전’을 강조했다, 기후위기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40억명 이상이 물부족을 겪고, 더 많은 강우와 더 강한 가뭄이 우려되는데 식량공급 악화까지 예측했다.

얼마전 큰 산불을 겪은 한국은 2.6~7도까지 온도상승이 예상된다고 하니 걱정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대한민국은 갈 길이 멀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식량, 에너지, 물이 부족하다.

식량자급률은 21%에 불과하다. 가뭄이나 전쟁, 국제 관계악화 등으로 식량수입이 멈추면 굶어야 한다는 의미다.

에너지 자립률도 19% 수준이다. 수입은 연간 15조원 대인데 반도체로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에너지 수입에 사용한다.

물에 대한 왜곡은 가장 심각하다. 물 부족 세계 129위인 물 스트레스 국가인데도 얼마든지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소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앞으로 10년이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IPCC의 경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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