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엔 ‘일석 4조’ 자전거에 더 투자해야

자전거를 통한 이동 면적은 도보를 통한 경우의 15배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도시 환경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보다 자전거나 혹은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

주차공간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까지 고려한다면 자전거는 가장 빠른 이동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전거에 관한 많은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는 사람과 사회에 이롭다. 규칙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산다. 또한 자전거로 출퇴근할 때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더 행복하다고 반응한다.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해 필요한 공간의 크기가 헐씬 작기 때문에 물리적 제한이 많은 도시 공간에서 매우 효율적 이동과 관리가 가능하다. 구매나 유지비용도 저렴하다.

자동차 중심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보다 자전거가 더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이 더 좋은 실적을 낸다는 보고도 있다.

자전거가 생활화되어 있는 도시들에서는 자전거를 중요시하는 정책과 계획을 수립해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와 차량을 분리하고, 속도를 줄이면 교통사고 사상자를 현격히 줄일 수 있다. 자전거에 대한 투자는 도시 혼잡도를 줄여주고 오염도를 낮춰 자동차 운전자들과 다른 도로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자전거는 탄소발자국도 줄여준다. 자동차와 버스에 비해 자전거는 전과정을 기준으로 봤을 때 탄소배출량이 가장 작다. 자동차를 자전거로 대체하면 현지 대기 질이 대폭 개선되고 이동 거리당 산화질소 오염도 또한, 65% 이상 낮출 수 있다.

자동차 주차장을 자전거 도로와 환경개선을 위한 녹지, 놀이터로 바꾸면 공공장소는 보다 쾌적해지고 교통체증과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자전거 왕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는 인구가 1천7백만 명인데 자전거는 2천3백만 대가 넘는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네덜란드인들이 자전거를 중요시하고 자동차, 대중교통과 동등한 정식 이동수단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교통정책도 기반시설이나 자전거도로 같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캠페인과 법규 등 소프트웨어, 다양한 기관의 전략 강화를 위한 조직웨어에도 투자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자전거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자전거는 분명히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기여하지만, 이 외에도 자전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크고 다양하다.

자전거는 접근성, 지속성, 생활 편리성을 넘어 건강관리에도 기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기초를 다져 놓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차량이나 구조물 등으로 점유되고 원활한 이용이 방해받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자전거를 유용한 교통수단이라기 보다는 도로에 올라갈 수 있는 차량 대수를 줄이는 불필요한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전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속적인 예산확보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정부의 확고한 의지, 민간의 관심과 시민참여 등 전방위적 협업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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