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건강한 삶 보장할 정책과 예산 확보에 힘써야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갖고, 없는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먹는 사람들은 더 많이 먹고, 못 먹는 사람들은 끼니 걱정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만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비만이라고 한다. 오랜 기간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비만이 유발된다.

유전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식욕 조절 중추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식욕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약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보다 커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비만의 경우 유전적 영향 및 환경적 영향이 복합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식품들이 넘쳐나고 앱으로 주문만 하면 온갖 음식들이 시간제한 없이 배달돼 신체 활동을 덜 해도 불편이 없는 현대의 생활환경이 비만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부담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한해 9조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년새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고도비만인은 정상체중인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4.83배,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2.9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직접 의료비,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를 합친 것으로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이용한다.

2015년 기준으로 비만 질병비용을 손실 항목별로 구분한 자료를 보면, 의료비 58.8%(5조3천812억원), 조기사망액 17.9%(1조6천371억원), 생산성손실액 14.9%(1조3천654억원), 간병비 5.3%(4천864억원), 교통비 3.1%(2천804억원) 순이었다.

비만으로 잃는 사회손실은 참으로 막대한 규모임을 알 수 있는 수치들이다. 비만에 따른 질병군별 손실은 당뇨병이 24.1%로 가장 컸다.

이어 고혈압 20.8%, 허혈성심장질환 9.4%, 관절증 7.1%, 허혈성뇌졸중 7.1%, 등병증 6.9% 등의 순이다. 비만을 줄일 수 있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 큰 편익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비만은 질병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성도 높인다. 남자의 경우 비만인 경우 대사장애로 인한 사망위험이 5.41배 높았고, 고혈압은 1.52배, 신장암은 1.5배, 기타 뇌혈관질환은 1.39배 높았다.

여자의 경우는 관절증에 의한 사망위험이 2.43배 높았고, 갑상선암은 2.1배, 피부암은 1.96배, 요관암은 1.84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 시 비만 교육·상담이 가능한 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담수가를 현실화하고 1차 의료기관을 통한 비만관리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비만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가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는 ‘건강한 삶의 보장’이 있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시민의 건강을 돌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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