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은 6월의‘이 달의 나무와 풀‘로  목재가 무겁고 단단하여 생활기구재로 최고인‘물푸레나무‘와 6월에 활엽수림 아래에서 노랑꽃을 피우고 울릉도의 상징이 되어온‘섬말나리‘를 선정하였다.

 6월은 생장의 계절이라고 한다. 온갖 나무들은 상큼한 신록에 그 푸름을 더하며 본격적으로 왕성한 생장의 단계로 접어 서기 때문이다. 전국의 산과 들을 덮고 있는 나무들도 이 무렵부터는 충분한 수분을 흡수하고 따스한 햇살을 듬뿍 받아 광합성이라는 과정을 통해 키를 높이고 살을 붙여 미래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라게 된다. 특히 무겁고 단단한 목재를 생산하는 물푸레나무는 6월에 그 푸름과 무성함이 더욱 돋보이는 나무다. 가지 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달리는 잎은 그 짙푸름이 일년 중 가장 선명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나무줄기도 왕성히 생장하여 그 단단함을 더해감으로서 미래의 귀중한 목재자원으로 준비해 가는 시기이다. 6월의 나무로 선정하였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물푸레나무는 높이 30m, 직경 50cm정도로 자라며 우리나라 전 지역의 산기슭과 계곡에 흔히 볼 수 있는 낙엽성의 큰키나무이다. 잎은 5~7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꽃은 5월에 새로 나온 가지의 끝에서 피고 열매는 9월에 성숙된다. ‘물푸레나무’라는 나무이름은 가지를 물 속에 꺾어 넣으면 물이 푸른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물푸레나무의 목재는 무겁고 단단하며 탄력이 있어 예로부터 동서양을 불문하고 각종 운동기구, 무기 및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활용되어 왔다. 우리 조상들은 목기나 도끼자루, 도리깨와 같은 생활용품과 농기구의 제작에 최고의 재료로 여겨왔으며 현재까지도 지리산에서 자라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제기는 토속명품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나무껍질은 한방에서 진피(榛皮)라고 하여 건위, 소염, 수검제 등의 약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는 눈이 충혈 되거나 눈병으로 눈물이 흐를 때 나무껍질을 우려낸 물로 씻으면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이외에 껍질을 태워 회색을 내는 염료로도 이용되었다.

이 달의 풀로는 6월에 울릉도의 숲속에서 노랑꽃을 피우고 울릉도의 상징물이 되어온 ‘섬말나리’를 선정하였다.







  최근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섬말나리를 가져다 “다케시마(竹島) 나리”라는 이름으로 판매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산과 울창한 자연 환경은 우리 민족이 수천 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이었고 그런 까닭에 이 땅에 자라는 나무와 풀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의식 속에 당연히 국토의 상징물로 여기고 있다. 일본의 망언에 대응하여 우리의 영토를 지키는 데에는 역사적인 고증 등을 통해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지만 섬말나리의 경우와 같이 우리의 땅에 자라는 풀도 더욱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도 국토사랑의 방법일 것이다. 6월의 풀로 선정하게 되었다.

  백합과에 속하는 섬말나리는 울릉도의 활엽수림 아래에서 높이 50~100cm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관상, 식용, 약용 등 그 쓰임이 매우 다양한 자원식물이다. 국내 자생하는 나리속(Lilium)식물 중에 유일하게 노랑색 계열의 꽃을 피우고 개화수도 가장 많아 관상가치가 매우 높다. 그늘진 장소에 키가 낮은 지피식물과 함께 모아 심으면 초여름에 화려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알뿌리는 울릉도의 개척당시 사람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던 구황식물로서 알뿌리를 캐어 삶아먹거나 전분을 채취하여 각종 요리의 원료로 사용하였다. 이외에도 민간에서는 알뿌리를 강장, 자양, 건위 등에 약제로 활용하고 있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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