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 DDP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 협업 전시 개최
친환경, 디지털 미디어, 아카이브, VR 등 미래 건축 기술 선보여

‘시작된 미래(Meta-Horizons: The Future Now)’ 전시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디자인재단
‘시작된 미래(Meta-Horizons: The Future Now)’ 전시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디자인재단

[환경일보]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경돈, 이하 재단)은 5월 26일(목)부터 9월 18일(일)까지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이하 ZHA: Zaha Hadid Architects, 대표이사 패트릭 슈마허)와 공동기획으로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시작된 미래(Meta-Horizons: The Future Now)’를 개최한다.

디자인박물관의 첫 기획 전시인 ‘시작된 미래’는 ‘혁신, 상상, 융합’을 주제로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탐구해 이뤄 낸 디자인의 결과와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에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얻게 될까?”, “디지털 설계 도구의 개발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와 같은 ZHA의 고민을 전시장 3개 섹션에 풀어놨다.

전시장은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연구(Innovation - Process & Research) ▷상상하는 디자인과 가상 세계(Imagination – Design & Virtual) ▷실감형 기술과 융합(Interaction – Technologies) 3개 섹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전시 작품은 스터디 모델, 프로토타입, 대형 벽면 프로젝터 영상과 비디오, VR 콘텐츠 등으로 이뤄졌다. 작품은 ZHA의 다양한 연구팀이 그동안 진행해 온 연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ZHA의 모든 작품은 미래를 준비해 온 ZHA의 철학이 담겨 있다. ZHA의 작품은 건축 이외의 다양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결과물들로 오래전부터 디지털 기술, 메타버스, 블록체인, AI, 친환경, VR 같은 미래 소재를 반영하고 있다. 

ZHA의 전시는 단순히 첨단 기술의 향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건축과 미디어 아트, 각자 분야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좋은 기회이다. 

마지막 섹션의 일부 공간인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은 공간 전체를 에워싼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관람객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머시브 룸(Immersive Room)은 지금까지 ZHA가 작업한 모든 디자인 데이터를 RAS가 AI를 통해 해석한 내용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채워졌다. 이는 2019년 RAS가 DDP 첫 전시에서 사용한 인공지능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당시 수백만 개의 SNS 이미지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인공지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리버랜드 메타버스(©Zaha Hadid Architects, Mytaverse)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리버랜드 메타버스(©Zaha Hadid Architects, Mytaverse) /사진제공=서울디자인재단

또 이 섹션은 관람객에게 진화된 새로운 관람 형식을 경험하게 한다. 작품 ‘프로젝트 코렐(Project Correl 1.0, 2018)’은 관람객이 참여해 디지털 공간에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VR 작품이다. 최대 4명의 관람객이 동시 접속해 전시 기간에 건물 디자인을 설계해 볼 수 있다.

ZHA의 가상현실 연구팀 간에 협업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콘텐츠를 바라보는 데서 만족해야 했던 기존의 미디어 작품 관람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6월 중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건축가의 시각으로 전달하는 전시 이야기’(가칭)가 개최될 예정이다.

재단은 융합을 통해 디자인의 혁신과 사회적으로 직면한 이슈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제안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패트릭 슈마허 ZHA 대표이사는 “새로운 전시로 우리가 설계한 건물을 다시 찾게 돼 기쁘다”며 “협력과 연구는 ZHA의 기본 철학을 담고 있는 활동이며 우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적이고 다학문적인 접근 방식에 굳은 믿음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ZHA의 철학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이번 전시와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으로 새 포문을 연 DDP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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