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명이 물 부족 상황, 식량과 물안보 문제 심각

[환경일보] IPCC는 최근 2019년 대비 온실가스 감축량을 ‘43%’로 강화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는 한국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인 40%보다 더 높은 수치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주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는 2021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러한 기록 경신은 인간 활동이 육지와 해양 및 대기에 전 지구 차원의 변화를 일으켜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극한기상으로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인류의 삶과 안녕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2022년 식량과 물안보 및 이로 인한 이재민 발생 문제 역시 부각되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UN) 사무총장은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고 꼬집으며 WMO의 대표 보고서를 인용해 “화석연료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이미 20억명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이 세계적으로 장기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수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인도가 식량공급 확대를 공언했지만 대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밀수출을 금지했다.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 서부 역시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미나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아프리카의 뿔(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지역 일대) 지역에 발생한 심각한 가뭄 위기, 최근 남아프리카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 사태,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 등은 저개발국가들에게 심각한 위기다.

남미 아열대 지방의 가뭄은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에너지 생산과 하천 수송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방의 가뭄은 2022년까지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

동아프리카에 4계절 내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는 지난 40년간 겪어보지 못한 장기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영양 결핍 인구의 절반 이상(4억1800만명)은 아시아 지역, 1/3(2억8200만명)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육지, 담수, 연안, 해양 생태계를 비롯해 이들과 관련된 서비스 분야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들 생태계 중 다른 생태계보다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한 생태계도 있다.

일부 생태계는 전례 없는 속도로 훼손되고 있다. 일례로 세계의 물탱크 역할을 하는 산악생태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망가지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해초 목초지와 해조류 숲 등 해양과 연안 생태계도 복구 불가능한 수준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기후변화를 늦추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화시키고 있다.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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