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가능한 방법부터 총동원해 국민 건강 지켜야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주의 대상이다.

미세먼지는 심장혈관계 질환, 부정맥, 심부전, 고혈압, 동맹경화, 뇌혈관계 질환, 당뇨 등 인체 질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실내 생활이 늘면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실내공기질 관리가 중요시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정과제로 초미세먼지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도 수립 중이다.

실내공기질 관리도 강화되며, 학교 및 요양시설에 공기정화기 설치확대를 지원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초미세먼지 기준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사망 사고 이후 조리실뿐만 아니라 조리실과 연결된 급식실, 학교 전체, 학교 주변까지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튀기고, 굽는 조리과정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질소산화물 등 유해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여과장치 없이 외부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요리사 38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리과정중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인체질환에 상관관계가 있음도 밝혀졌다.

국내 약 2만여 개 학교, 600만 명의 학생들에게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균형있는 영양제공과 바른 식생활 습관 정착이라는 점에서 학교급식의 가치는 매우 크다.

더불어 이런 급식제공 과정에서 급식종사자들의 건강을 우선 보호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고용노동부는 일정기간 이상 조리노동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 기준을 마련해 검진을 진행하고 있지만 보다 책임감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취사를 위한 연소 과정에서 실내 온도, 습도가 높아지고 수증기 및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블랙카본 등 오염물질 발생량이 크게 증가한다.

조리시 오염물질 확산방지를 위한 레인지후드가 설치되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작동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않다.

주부들을 비롯해 주방에서 많은 시간 동안 활동하는 국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근원적인 저감방안이 요구된다.

그런데 현장평가, 매뉴얼 작성, 부처간 협업, 법과 제도 개선 등 필요한 조치들을 마련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 언제 그 일이 성사될지 보장할 수 없다.

대다수 국민은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 채 요리매연에 노출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국민에게 요리매연의 위해성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알리는 것이다. 정교한 소통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 조사된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들을 기초로 국민이 당장 할 수 있는 실천방법들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발생이 적은 재료를 사용하는 식단구성, 조리실 후드의 적절한 가동 및 관리, 구이 보다는 조림이나 찜 등 조리방법 개선, 조리시 자연환기 등이 가능하다.

전문가들과 관심있는 개인들은 SNS나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관련 정보들을 게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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