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영 애로사항·문제점 개선, 맞춤형 기술·경영 자문단 운영
정부, 수출 기업화 지원사업··· 환경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홍보

중소·중견기업의 유망 녹색기술과 공공기관들의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 6월14일부터 17일까지 고양 킨텍스 1전시장에서 펼쳐졌다. /사진=박선영 기자

[코엑스=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탄소중립을 천명하고, 세부적인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윤석렬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녹색경제 생태계 조성이 반영돼 2030년까지 녹색산업 규모를 30% 확대하는 등 녹색산업·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서울 코엑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개막 오픈 컷팅식 /사진=박선영 기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최근 서울 코엑스애서 열린 국제환경 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 2022, 이하 엔벡스)에 참석해 “녹색산업은 기존산업과는 다른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기업이 녹색솔루션을 적용해 혁신을 창출하려 할 때 규제나 정책 등 구조적인 부분이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엔벡스는 유망 녹색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 다양한 기관들의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소통의 기회로 마련됐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정책을 소개하는 녹색혁신기업 간담회가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장이재 환경부 녹색산업혁신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박선영 기자

1979년 시작된 엔벡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환경기술 전시회다. 환경 관련 기업 담당자들이 매년 4만 명 이상 방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유망전시회로 14년 연속 선정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처리 및 측정분석을 비롯해 탄소중립에 이르기까지 환경산업 최신 기술이 12개 관에서 선보였다. 온라인 전시회는 참가기업의 기술·제품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연중 상시로 공개해 전시회 종료 이후에도 구매자와의 지속적인 구매 상담 활동을 지원한다.

장이재 환경부 녹색산업혁신과장은 개막식 이후 마련된 ‘녹색혁신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녹색산업 흐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국내 창업벤처기업들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제한 장 과장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후에도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자금이 어려운 업체도 있고 현장실증을 하지 않으면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장 실증 사이트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것들이 녹색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과장은 “납품처의 시제품 검사 이후 실제 제품 납품을 위해 요구되는 규격을 맞추기 위한 공정개선 시간이 필요하고, 원천기술 개발 이후 필요한 자금은 미래환경투자펀드(환경부) 투자 유치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환경보전협회(한국환경보전원으로 명칭 변경)에서 주최·주관한 엔벡스에서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수자원공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의 공공기관은 전시회를 매개로 기업들과 정책과 지식을 교류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산업 구매상담회에는 41개사가 참가해 환경산업 분야 구매 담당자와 1:1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37개가 참가해 물산업 분야 구매 담당자와의 상담이 진행됐다.

엔벡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시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국내 물관련 기업 육성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환경공단 섹터에 부스를 마련하고, 입주기업 홍보와 판로 증대를 도모했다. 2019년 9월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기업 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주기 지원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개소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현재 38개 업체가 집적단지 내 입주해 있다. 공장은 20개사가 운영 중이다.

물산업클러스터는 입주기업 종합컨설팅(Water-Partner, 맞춤형 기술 및 경영 자문단 운영으로 기업운영 애로사항 해소 및 문제점 해결), 해외시장 마케팅(해외 물산업 전시회 참여 지원으로 해외시장 마케팅 및 판로개척 기회 확대), 해외사업 수주(해외사업 입찰정보 제공), 6개국(한국,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네덜란드, 중국) 물산업 협의체 한국 대표 참석 등의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국내 물 관련 기업이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도록 유망기업을 지원하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제품 개발부터 실증 실험,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유망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지원 아래 기술검증 및 성능향상 등으로 보유기술의 우수성을 확인받고, 판로 확대와 외국 진출을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시험분석 수수료 감면, 국내외 인·검증 취득 상담(컨설팅) 지원, 한국환경공단 실행사업 구매검토, 판매 및 상담 비용지원, 국내외 전시회 공동참여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엔벡스 폐자원에너지 특성화대학원 전시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미래환경 인재양성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한국환경공단 주관으로 전시회에 소개된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은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등에 따라 폐자원 에너지화 분야를 선도할 인력을 양성하고자 설립됐다.

2008년 정부는 ‘미래산업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을 발표하고 성장 유망 환경 분야 중 하나로 폐자원에너지화 분야를 선정했다. 2009년 환경부 폐자원에너지화·재활용 전문인력 양성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미래환경을 위한 인재양성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는 한국환경공단에서 '폐자원에너지화 특성화대학원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변경) 중이다.

대학원은 대학과 참여기업이 공동으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분야 교과 과정을 개발하고 기초연구, 인턴십 수행 등 산학연계형으로 운영된다. 이론과정 교육 후 또는 교육 과정과 함께 인턴십·산학프로젝트 수행하며,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학제 간(환경, 기계, 전기 등) 융합 교육 과정을 개발해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교육 과정은 강의, 산학연계 세미나, 논문, 프로젝트, 산업체 연수, 학술교류 등이다.

프로그램은 주관대학과 참여대학, 사업목표를 시행할 업체가 맡는다. 현재 주관·참여 대학에는 서울과기대, 충남대, 서울시립대, 한림대, 세명대, 공주대, 한밭대, 대구대, 제주대가 선정됐다.

엔벡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시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환경 분야 혁신제품 지정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전시회에서 환경기술 개발·보급, 환경산업 육성, 수출지원 업무 등 기술원의 다양한 기업지원 업무를 참관객과 기업에 소개했다.

기술원의 대표적인 기업지원 사업으로는 환경 분야 혁신제품 지정(유효기간은 지정일로부터 3년), 신기술 인증·검증 등이 있다.

혁신제품 지정제도란 그린뉴딜 이행을 위해 혁신지향 공공조달 확대가 요구되면서 혁신제품을 지정, 공공부문이 첫 구매자가 돼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환경부 환경기술 개발사업 완료(성공) 기술을 사업화한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혁신제품 지정 신청이 가능하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수의계약(국가계약법 및 조달사업법에 따라 수요기관 자체적으로 수의계약 가능) ▷기관평가반영(혁신제품 구매실적은 공공기관 대상 평가지표에 반영돼 기관별 목표대비 달성 실적을 평가) ▷구매면책(조달사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혁신제품을 구매한 수요기관의 구매 책임자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그 제품의 구매로 생긴 손실에 대해 구매면책이 있어 상대적으로 손쉽게 수요기관에 적용이 가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환경 신기술 인증은 우수 환경기술에 대해 현장조사, 서류심사 등을 거쳐 신기술(신규성, 우수성 평가)에 해당하는지 심의해 인증하는 제도다. 기술검증은 신기술 인증 기술에 대해 현장조사, 현장평가계획심의, 현장평가, 종합평가 등을 거쳐 기술성능, 경제성 등을 검증한다.

이밖에도 중소·중견 환경산업체에 시설투자 또는 운전성 자금 및 기업의 오염방지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주는 ‘환경정책자금 융자지원’, 중소·중견기업 사업장에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가능하도록 ‘설비 교체 자금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이 시행 중이다.

엔벡스 수자원공사 전시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K-water 협력 스타트업 제도 시행 ‘수자원공사’

‘K-water 협력 스타트업 제도’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대표적인 기업지원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댐, 상하수도, 정수시설 등 보유하고 있는 물산업 인프라와 함께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스타트업 업체들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물산업은 수자원, 용수(생활·공업·농업) 생산 및 공급,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등 물순환 전과정을 포괄하는 사업과 이에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말한다.

수자원공사는 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통합물관리, 물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K-water 주요사업과 연계성이 높고 IoT, 첨단센서, 빅데이터, 드론, AR/VR 등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K-water의 인프라를 활용, 고속 성장을 지원한다.

수자원공사 협력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는 멘토링, 기술 컨설팅 혁신기술 분야별 k-water 내부 전문가 매칭(2021년 멘토 71명, 75개사 매칭)이 있다. 또 k-water 사업 연계 프로그램에는 테스트베드 연계(k-water의 전국 현장 및 연구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제공 지난해 테스트베드 현장 121개소 제공), 투자유치( k-water 출자 벤처펀드 운용사 우선 추천 및 IR 데모데이 지난해 1:1 투자 상담회 운영 25개사), 국내외 전시회 등 참여 지원(국내외 EXPO, 구매상담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엔벡스 한국환경보전원 전시부스 /사진=박선영 기자

정부-기업 가교 역할 ‘한국환경보전원’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에 따라 한국환경산업협회(한국환경보전원으로 명칭 변경)는 중소 환경기업 수출 기업화 지원사업, 환경 전문인력양성 교육, 해외시장조사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 환경산업체의 역량 강화와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분야별 분과위원회 및 환경산업포럼 운영 ▷물산업, 기후대기, 자원순환, 환경 컨설팅 등 분야별 업계 발전방안 마련 및 정보 교류 ▷제도개선, 규제완화, 정책기반강화 등 환경산업체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와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해결방안 모색하는 녹색산업 혁신성장 옴부즈만 제도 운영 등으로 정부와 기업 간 가교 구실을 하며, 제도개선에도 이바지한다.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구조와 현황을 파악해 국가 환경산업·기술 정책의 종합적 진단과 체계적 대안 분석 등을 위한 기초 자료 제공하는 환경산업 통계 및 환경전문공사업 투자현황 조사는 협회 대표 업무 중 하나다.

더불어 환경기업과 환경 구직자 연결을 통해 우수 인력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국내 입찰 정보 및 환경기업이 참여 가능한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한다.

또 새활용(리사이클) 기업 사업화 지원, 환경 분야 사회적 경제 기업 사업화 지원, 소재 시장 형성 촉진, 판로지원, 비대면 환경기업에 대한 사업화 자금 및 기업 맞춤형 멘토링·판로확대도 시행 중이다.

이밖에도 역량 있는 환경기업의 수출 기업화 지원사업(매년 최대 2억원을 지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육성), 해외 진출 유망국가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해외사업 수주기회 발굴, 국가별 환경정책 및 시장정보, 환경기업의 우수 기술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미니 인터뷰] 한국환경보전원 김혜애 상근부회장

 

탄소중립관 구성·확장에 집중··· 지속가능발전 기술 눈에 띄도록 기획
전시 후에도 구매·상담 이어지도록 참가기업 기술·제품 온라인 상시 노출

엔벡스 참가기업의 제품기술 설명을 듣고 있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과 김혜애 한국환경보전원 상근부회장 /사진=박선영 기자
엔벡스 참가기업의 제품기술 설명을 듣고 있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왼쪽)과 김혜애 한국환경보전원 상근부회장 /사진=박선영 기자

Q. 기후위기와 기업 ESG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환경보전원에서 특히 집중해서 준비한 전시기획이 있다면?

김혜애 한국환경보전원 상근부회장 /사진=환경일보DB
김혜애 한국환경보전원 상근부회장 /사진=환경일보DB

올해는 탄소중립관 구성에 더욱 집중해 규모를 약 2배 확장했다. 수소스테이션, 폐용기 재활용시스템 등 지속가능발전 기술들이 엔벡스에서 더욱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전시회를 기획했다.

우리 환경기업들은 대부분 이미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더 효율 좋은 수처리 기술로 에너지를 절약한다거나, 대기오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대기오염을 원천 방지하는 기술들이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러한 기업들과 학계를 연결하는 산학협력관을 신규 구성했다.

전시회에서 대학과 기업이 공동 개발한 수소누출 감지 필름,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볼 수 있었다.

Q. 차기 전시회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이끌어갈 계획인지?

코로나19로 매출 저조와 수급 불균형 등 어려움을 겪던 국내 중소환경기업에 내수 시장 개척 및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자, 온라인 전시회가 오프라인 전시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전시 참가기업의 기술·제품 정보를 상시 노출하기로 했다. 이것으로 전시회 종료 이후에도 바이어와의 구매 상담을 이어갈 수 있다.

더불어 수출 상담회와 공공기관 내수 구매상담회, 특허출원·지식재산권 상담 등 환경기업 및 환경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국내외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