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간 담배꽁초, 미세 플라스틱 섬유로 분해

[환경일보] 빗물받이의 담배꽁초들이 우수관과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지금도 하루에 45만 개비에서 231만 개비의 담배꽁초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환경부 통계).

빗물받이는 재떨이가 아니라, 바다로 가는 시작이다. 바다로 흘러간 작은 담배꽁초는 분해되는 데 1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걸린다.

담배 필터는 전체의 90% 이상을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라는 아주 가느다란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진다.

해양 오염 주범인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계속 흘러들어, 2050년에는 전 세계 해양 물고기보다 더 많아진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들이 먹이로 여기고 삼키기 쉽다. 해양 생물에 쌓인 뒤, 다시 그걸 소비하는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담배꽁초 유입 방지를 위해 빗물받이 개선이 절실한 형편이다. /사진제공=(사)자연의벗연구소
빗물받이 속 담배꽁초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악취 발생과 함께 하수 흐름을 방해한다. /사진제공=(사)자연의벗연구소

플라스틱 빨대가 차지하는 해양쓰레기 비율은 0.02%, 담배꽁초는 그보다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해양쓰레기의 주범이다. 담배꽁초 유입 방지를 위해 빗물받이 개선이 절실한 형편이다.

전체 약 2만2000개 빗물받이 중에 절반 정도가 빗물받이 청소를 해도 일주일이면 온갖 쓰레기가 유입이 되는데 그중 주된 쓰레기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투기하는 담배꽁초다.

담배꽁초 유입으로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비가 오면 빗물에 담배꽁초가 젖어서 썩으면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으며 비가 많이 올 때면 담배꽁초가 하수관으로 흘러들어 하수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1인 가구 및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상업지구 주변은 특히 흡연율이 높아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의 유입이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상가에서는 임시 덮개를 막아두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우천시 우수의 흐름을 막는다.

이에 자연의벗연구소는 담배꽁초 빗물받이 투기 실태를 알리고 빗물받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연의벗연구소는 빗물받이 담배꽁초 투기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빗물받이의 담배꽁초 투기 방지 캠페인과 투기를 방지하면서도 빗물은 빠져나갈 수 있는 빗물받이를 설치하는 활동을 시민들과 진행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