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소재 선박··· 해양 기름유출 막는 수중용 타정기 주목
선박 안전 책임지는 첨단 네트워크 기술 적용 ‘운항 솔루션’ 출품

격년제로 열리는 인천 송도컨벤시아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과 해양안전을 책임지는 첨단기술이 선보였다. /사진=박선영 기자 

[송도컨벤시아=환경일보] 박선영 기자 =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국제해양·안전대전(KOREA OCEAN EXPO 2022)은 국내외 해양 관련 기관과 업체가 참가해 최신 기술과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거듭나고 있다.

6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개 기업이 참가해 해양 조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을 출품했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예상되는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을 신속히 방지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보호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룬 제품이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해양·안전대전 특성에 따라 출품된 구조대와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제품들은 국내 바이어들의 주요 상담 대상이 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진행된 첫 대면 수출상담회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출품된 (주)포비드림 '수중용 에어타정기'와 '라이트라인' /사진=김태완 인턴기자

구조대 안전·해양오염 방지 제품 개발, ㈜포비드림

소방장비 개발·제조 전문업체 ㈜포비드림은 전시회에서 구조대와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여수해양경찰서는 선박 좌초·충돌로 인한 선체 파공 시 신속한 사고 대응을 위해 ‘파공봉쇄장비’를 도입했다. 이 제품이 바로 포비드림에서 개발한 ‘수중용 에어타정기’다. 물속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제품은 선박 파손 부위를 신속하게 막고, 2차 사고를 예방한다. 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여수해경은 선박 파공시 사용했던 방수 매트나 나무쐐기 대신 파공 봉쇄패드를 자체 개발했다. 해경은 이 봉쇄패드와 포비드림 수중용 에어타정기를 함께 사용한 결과 선내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과 기름유출을 신속하게 막을 수 있었다.

포림드림에서 출품한 또다른 제품은 발광 기능이 있는 라이트라인((light line)이다. 이 케이블은 화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건물 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방관의 통로 확보를 위한 안전장비다.

이 제품은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해외 코스트 가드의 주목을 받았다. 포비드림 허관 대표와 에콰도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의 군장성, 장비책임자 간 제품설명과 시연이 이뤄졌다.

수중용 라이트라인은 지난해 국방부와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해양경찰구조대에 납품돼 사용 중이다. 세계최초 양방향 통신 시스템(모드변경 4단계 점멸·점등·점멸·기각경보 가능)을 갖춘 이 제품은 수심 50m까지(본체 포함) 사용이 가능하다. 인장강도(고탄소강선 삽입)와 휘도를 높혀 침몰한 선박에서 구조 활동의 효율성을 추구했다

국내 최초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주)디에이치 '가능성호' /사진=김태완 인턴기자 

국내 최초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선박 출품, (주)디에이치

이번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신소재가 선보였다. 그중 선박 설계 및 제작 전문업체 ㈜디에이치는 국내 최초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만든 선박을 출품해 참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선박은 알루미늄,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철 등으로 제작된다. 이같은 소재로 만든 배는 폐선 후 재활용이 어려워 여러 가지 환경문제와 자원낭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디에이치가 전시회에서 공개한 재활용 가능 선박 소재는 저탄소 친환경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다. 디에이치는 이 소재로 연안구조정 가능성호(Possibility)를 만들어 올해 4월13일 진수했다. 4월22일 부산국제보트쇼에 참가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HDPE 소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가벼워, 가능성는 알루미늄 선박보다 30% 이상 경량화됐다. 그 덕분에 엔진 다운사이징이 가능하고, 화석연료 사용도 줄일 수 있게 됐다. 기존 연안구조정 대비 약 32% 정도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디에이치 관계자의 설명이다.

HDPE로 만든 선박에는 따개비가 붙지 않는다. 알루미늄 선박은 따개비와 해초가 붙지 않도록 도료를 주기적으로 칠해야 하지만 가능성호는 도료를 칠하지 않아도 따개비와 해초가 붙지 않는다. 도료는 바다를 오염시키는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

화석연료 기관은 하이브리드로 대체했다. 선박 전기는 기존 발전기가 아닌 태양광발전 판넬과 리튬형 배터리로 전환했다. 디젤발전기는 비상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능성호 선박 주소재는 롯데케미컬(주) 사내벤처 에코마린팀과 디에이치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고성능 선박에 특화된 이 소재는 안전측면에서 충격강도가 알루미늄, FRP보다 높고 내후성이 우수하다.

선박 조타실을 재현한 마린웍스(주) 항해시뮬레이션 /사진=김태완 인턴기자 

선박 안전·최적 운항 솔루션 제공, 마린웍스(주)

마린웍스(주)는 부산에 본사를 둔 조선해양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이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항해시뮬레이션, ECDIS(전자해도) 등 선박의 안전 및 최적 운항을 책임지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선박 조타실을 그대로 재현한 항해시뮬레이션은 SHS(선박 모의 조정시뮬레이터)와 ERS(기관 모의조종장치)로 구성됐다. 이 항해시뮬레이션은 해양관련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교육목적으로 활용된다. 도선사 실기시험에서도 쓰인다.

SHS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및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선박 및 주변 환경을 임의로 설정해 실시간 선박조종훈련, 연구 평가 등 선박조종을 포함한 실제 상황의 운항 훈련을 현실감 있게 실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ERS는 실제 선박 기관과 동일한 형태, 모든 제어, 감시, 경보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면상에서 실제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어 및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린웍스는 자체 기술로 구현된 ECDIS도 함께 선보였다. 마린웍스 ECDIS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해안전성을 증대하고 장비도입, 유지보수, 교육훈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국내외 해운회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장비를 설치하면 해당 선박의 승조원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 및 친숙화 증서를 발급한다. 현재 해영선박, 지마린서비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한국해양대학교 등에서 마린웍스 제품을 통해 ‘ECDIS Generic’ 교육을 시행 중이다.

한편, ECDIS는 지난 200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현재 해군 함정 200여 척에 설치돼 운용 중이다. 2012년 국제해사기구(IMO)가 민간 선박에 ECDIS 설치를 의무화하며, 신규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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