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아태평화교류협회 제4차 유골봉환안치식 개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날에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을 모시고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아태평화교류협회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날에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을 모시고 노제를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아태평화교류협회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해외로 강제동원 돼 억울하게 돌아가신 당시 조선인 희생자 유골이 고향 땅을 밟는다.

(사)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회장 안부수)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19년간 수차례에 걸쳐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등을 국내에 봉환 안치했으며, 이번에 제4차로 38위의 희생자 유골 등을 고국으로 모셔오면 총 215위의 유골 등을 국내 안치한다.

아태협은 지난 2004년부터 이들 무연고 유해들을 조사발굴을 통해 신원을 확인, 강제동원 희생된 유골임을 확인했다. 이들 38위를 지난해 12월 봉환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가 이번에 안치식을 치르게 됐다.

아태협이 이번에 봉환하는 유해는 일본 야마구치현 인근의 가와사키 중공업, 해군 관련 조선소, 지하터널(벙크) 공사현장 등으로 강제동원 돼 희생된 분들로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인근 납골시설과 사찰 등을 조사했다.

수습된 유골은 일본관공서 및 재일본 대한민국 총영사(민단) 등의 검증절차를 거쳐 봉환되며 천안 국립망향의 동산에 안치,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서 영면하게 됐다.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 안치식 /사진제공=아태평화교류협회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 안치식 /사진제공=아태평화교류협회

이번에 모셔오는 38위의 유골 등은 대일항쟁기 당시 노무동원으로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당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16위) ▷강제동원 피해생존 사망자 유골(13위) ▷강제동원피해 유족의 유골(9위)로 구분했다.

특히 이번 희생자 유골 중 ‘강제동원피해 유족의 유골’은 일본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해 본격적인 강제동원 및 물적 수탈을 감행했다.

이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청장년들의 현장 탈출을 막기 위해 조선에 있는 부인들을 현장에 데려와 함바라는 막사를 지어 부부를 함께 생활을 시켰는데, 당시 태어난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생존확률이 낮았으며 1~3세 등 어린 나이에 세상에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태협은 이들은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수습과정에서 생존자 증언 등을 통해 당시의 내용을 알게 돼 일본 내 납골시설의 실태조사를 벌인 후 모두가 강제동원 관련 어린아이의 유골임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정부는 총리실 산하에 일제 강제동원 등 피해, 진상 조사기관(대일항쟁기위원회)의 신설하여 일본 정부에 협조 요청으로 일본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 확인된 조선인 희생자 유골 등 자료 2798위를 한국정부로 통보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넘도록 일본의 납골시설 등에 보관된 유골들이 훼손되고 있지만, 국가와 정부는 그대로 방치해 두고 있다.

일부 관련 기관과 단체는 일본에 사과를 받고 난 후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태협 관계자는 “그때까지 유골이 그대로 보존돼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는 책임 있는 민간단체 등과 협조해 희생자 유골이 훼손되기 전에 찾아서 모시고 오는 것이 최선의 도리”라고 밝혔다

아태협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일본의 강제동원 등 침략전쟁의 만행과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했으며, 당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11개 국가 일제의 피해국의 장관급 인사들을 참석시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대일항쟁기 당시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을 찾아다니며 진상과 실태를 조사하고 유해를 발굴하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 온 이 시대의 진정한 민족단체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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