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는 23일 경북 문경 신미네 유통사업단에서 농산물 유통 및 가공에 대한 관계자와 농업인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농산물의 운반·예냉·저장이 가능한 산물상자와 자동비움장치를 개발하여 현지연찬회를 개최한다.

산물상자에 담을 수 있는 최대용량은 400kg이며, 바닥에 바람통로(통기공)가 뚫려있어 예냉·저장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팔레트를 사용하지 않고 하역·적재·수송 등이 가능하다.

산물상자 자동비움장치는 투입된 산물상자를 유압에 의해 회전시켜 비워주는 방식이며, 비울 때 농산물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산물상자 상부를 덮개로 막아 기울인 후 덮개를 서서히 제거하여 비우도록 제작되었다.

산지에서의 하역·적재·포장·예냉·저장 등의 작업에 산물상자를 이용할 경우 52%의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감자, 양파, 감귤에 대한 산물상자 자동비움장치의 처리성능은 상자당 2분(200kg/분)으로 나타났으며, 자동비움장치의 이용비용은 소형 플라스틱상자 비움장치에 비해 2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농산물 수확 후 산지처리 작업은 수확→운반→산지처리장 수집→저장→선별→포장 등의 작업체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형플라스틱상자나 골판지상자 위주로 팔레트화가 추진되어 하역·적재·포장·예냉·저장 등이 이루어지는 생산지에서의 물류개선효과가 미흡한 실정이었으나 이번에 개발한 산물상자와 자동비움장치 개발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농업공학연구소 수확후처리가공과 홍종태과장은 “산물상자와 자동비움장치 개발로 농산물 생산지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노동력 절감으로 농가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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