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등 환경이슈 전과정관리 투명하게 보여야

얼마 전 국내 한 백화점이 ESG 캠페인 브랜드를 내걸고 친환경 홍보전략에 나섰다. 바닷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벤트를 통해 수거한 쓰레기 무게만큼 친환경상품으로 교환해주는 활동을 비롯해 고객참여형 기부, 환경미술대회, 환경강좌 등도 진행한다.

그런데 백화점에서 발생하는 환경이슈는 과도한 에너지사용과 포장폐기물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벤트가 우선이 아니다.

한 정유사는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는다며 매년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이들을 초청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속가능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정유사는 오랜 세월 석유비축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뒷전으로 하고 생색내기 ‘쇼’에 집중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최소 수백억원 이상을 들여 해결해야 할 토양복원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두 기업의 한계는 기업활동과 서비스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환경이슈들은 뒤로 하고 대체활동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덮으려 했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광풍처럼 불어닥친 ‘ESG 흉내내기’가 2년 가까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특별히 뭔가 보여 줄만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여전히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고액의 비용을 들여 강좌를 만들고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식이다. 이런 코미디가 국제 무대에서 통할 리가 없다.

기업 활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투명하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다.

환경이슈는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만들고, 예산은 얼마나 배정하고, 어떤 방법으로 성과를 공개하는 지 제대로 알리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도전과제는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소비량을 보면 일회용봉투 235억개, 먹는 물 PET병은49억개, 일회용 플라스틱컵 33억개, 일회용 배달용기는 9억개에 달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면서 바다를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부는 강력한 규제를 통해 플라스틱 제품 생산자에게 수거 및 처리비용을 담당하도록 책임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제품의 표시 제도를 강화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제대로 알리고 친환경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소비자는 책임있는 선택과 소비, 친환경 소비를 통해 무책임한 기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기업은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 제품을 설계하고 재활용을 통해 수거 및 재생 원료로 사용토록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최근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소비자 90%가 지속가능성,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선 행동이 달라지는데 정보와 신뢰부족이 그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 괴리를 메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의 의지다. 마케팅 기획부터, 투자, 조직 구조 등 전사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ESG 전략을 세우고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결국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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