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는 상어에 대한 인식 필요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대서양 황새치잡이 어선의 상어잡이/ 사진=그린피스
대서양 황새치잡이 어선의 상어잡이/ 사진=그린피스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이승현 학생기자 = 상어에 대한 인간의 공포는 상당하다. 그렇다면 상어 입장에서는 어떨까? 전 세계 상어 개체 수는 지난 50년간 약 71%가 감소했다. 이 중 인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부분으로, 상어에게 인간은 종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대상이다.

상어 개체 수 감소 원인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낚싯바늘에 걸린 상어’보고서를 발표하며 연승어업을 상어 개체 수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승어업은 긴 끈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짓줄을 달아 낚시를 하는 어업을 뜻한다. 연승어업은 황새치 포획을 목적으로 하지만, 수익 유지를 위해 상어 혼획을 이어가고 있다.

상어 개체 수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해수에 이산화탄소가 용해되어 산도가 강화되는 현상인 ‘해양 산성화’가 있다. 산업의 발전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점차 증가했고, 이로 인해 해수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또한 늘어나 해양 산성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산성화된 바다는 상어 비늘의 인산칼슘 농도를 감소시키는데, 이러한 현상은 상어의 수영 속도를 늦추게 된다. 속도가 느려진 이들은 사냥 능력을 잃게 되고 멸종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상어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어는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임과 동시에 생태계 유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종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상어가 생태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방식에는 공포가 이용된다. 상어에 대한 다른 종들의 공포가 지역 생태계를 억제하고, 순환할 수 있게 한다.

피지 해안의 산호 지대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 지역은 산호초와 썰물에 의해 주기적으로 웅덩이가 형성된다. 이때 웅덩이의 물고기들은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해조류를 경계 없이 뜯어먹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밀물이 되면 휴식처를 찾으려는 상어가 들어오고, 포식자의 출현으로 물고기들은 도망가게 된다. 해초를 먹던 물고기가 없어지니 해조류 숲이 형성되게 된다. 해초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바다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

또 다른 예로 호주의 샤크베이 지역이 있다. 이 지역은 듀공에 의한 해조류 피해가 심각했는데, 뱀상어가 출몰하며 듀공이 사라져 해초 숲이 형성돼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상어는 먹이 사슬 유지, 장거리 이동에서의 배설을 통한 영양 순환 등의 역할을 한다.

멸종 막을 방법은?

상어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제도적 규제이다. 상어의 무분별한 어획, 식재료로서의 이용 등에 따른 위기는 국가에 의해 관리될 수 있다. 데미안 채프먼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교수는 “국가들이 나서 연안 상어의 어획을 관리해 멸종 위기를 막을 수 있다”라면서 어구의 변경과 보호구역 설정, 어획량 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간의 직접적인 어획 외에도 산업화에 따른 바닷속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또한 상어 멸종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탄소 배출 관련 정책의 확립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해조류에 의한 탄소 흡수를 위해 ‘블루카본 센터구축 사업’과 ‘블루카본 R&D 과제’를 추진하며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11월 열릴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19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연안 상어의 규제가 주요 쟁점으로 토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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